[학술논문] 한반도에서 원자력이 지닌 해방자-구원자 이미지와 그 결과들
...미국의 핵우산을 방패삼아 원자력발전 강국이 되었다. 남한과 미국은 원자력발전소를 제공함으로써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핵을 핵으로 제어한다는 발상이 성공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여기서도 구원자로서의 원자력에 대한 남한과 북한의 집착을 발견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원자력의 구원자-해방자 이미지는 매우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북한에서는 미국에 대항하는 생존수단으로서 핵무기 보유를 확대하고 있다. 남한에서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원자력발전 확대를 넘어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추출권 확보까지 시도하고 있다. 한반도가 원자탄과 원자력발전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으려면 이 이미지를 벗겨내야 한다. 이는 원자력이라는 과학기술, 과학기술 자체의 본성에 대한 성찰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학술논문] 모빌리티, 디아스포라, 난민 문학 -강영숙의 『리나』와 최진영의 『해가 지는 곳으로』를 중심으로
... 유사가족의 형태를 이루며 살아간다. 최진영의 『해가 지는 곳으로』는 한국에 창궐한 바이러스로 인해 국가 시스템이 붕괴되어 러시아를 통해 서쪽으로 해가 지는 곳만 바라보며 탈출하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난민이 된 3가족의 서사를 통해, 재난 이후를 꿈꾸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를 묻고 있으며, 더불어 재난 이전에는 어떠했나를 반성하게 한다. 이 작품에서 도리와 지나의 동성애는 남성적인 일방적, 폭력적, 쾌락적 욕망에 기반한 이성애적 사랑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다. 근대의 모빌리티는 양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과학 기술이 가져올 새로운 모빌리티와 이를 어떻게 인문학적으로 사유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과거의 비극적 모빌리티를 반성하고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필수적인 과제가될 것이다.
[학술논문] 북한의 기술만능주의와 현실 사회의 혼종성
김정은 시기 북한의 과학기술정책은 전임 정권의 정책을 유지;강화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코로나19 등을 겪으며;이를 해결할 돌파구로과학기술 발전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북한에서 기술은 사회의 난맥상을 풀어 줄유일한 도구인 셈이다. 한마디로 ‘기술만능주의’라 할 수 있다. 북한 사회에서 기술만능주의는 긍정;비전;희망;낙관의 다른 이름이다. 그런데 과학기술을 둘러싼 경계심과 모호함;모순들이 북한 공식 문헌에서 발견된다. 미묘한 변화가 주는의미는 간단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북한 사회의 혼종성을 파악하는 일은비판적이고;성찰적인 다양한 접근과 결합할 때 유용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