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공산주의적 인간의 얼굴과 몸 - 동시대 북한미술의 몸 재현
...정교화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북한미술에 등장하는 인물의 표정과 자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매끈하게 다듬어지게 되었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과거 관상학자들 내지 골상학자와 똑같은 오류에 빠진다. 18세기 독일의 유명한 관상학자였던 라바터(J. C. Lavater)는 인간 얼굴의 외적형상에서 종교적으로 설정된 텍스트적 의미를 읽어내고자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자의적으로 설정한 기의만을 읽어낼 수 있으며 따라서 그의 오독은 필연적이다. 한 때 과학의 지위를 누렸던 관상학이 지금 사이비과학으로 전락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명목상 사실주의를 표방하는 주체미술의 몸 재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현실의 탐구에서 언제나 이미 정해진 해답만을 도출하고, 이미 만들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