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일그러진 조국-검역국가의 병리성과 간첩의 위상학
이 글은 해방 이후 한반도의 두 체제가 자기의 국가적 경계를 형성하는 데 ‘일본’과 ‘재일조선인’을 어떻게 매개하고 있었는지를 ‘재일조선인 간첩사건’을 통해 추적해보고자 한다. 이는 두 체제의 적대적 공조에 의해 ‘재일조선인’이 ‘간첩’으로 정체화되는 과정에 대한 연구이면서, 남한정부가 탈식민과 냉전의 시간을 전유해가던 역사의 길목에서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던 일본과 북한이라는 내밀한 ‘자기-타자’를 외부화시키던 방식에 대한 연구라 할 수 있다. 재일조선인 청년들이 모국유학을 위해 현해탄을 건너오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중반 한일협정이 체결되고 나서부터였다. 그리고 1971년에
[학술논문] 이주 여성과 분단 장치의 재구성: 동백림 사건에서 1994년 ‘안기부 프락치 사건’으로
...확장되는 역할을 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한 인 여성들은 독일 이주사회에서 작동하는 분단장치의 행위자들이다. 둘째, 구조적 차원 에서 한인 여성들의 서독 이주는 냉전체제의 유지를 위한 동독-북한, 서독-남한 동맹의 일환이었으며, ‘동백림 사건’을 통해 한인 이주자들은 남, 북한의 두 체제가 냉전을 수행 하던 방식인 재외 공간 ‘국민화 프로젝트’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었다. 셋째, 세계적인 차 원에서 냉전이 해체되던 1994년 베를린에서 발생한 ‘안기부 프락치 백흥용 양심선언’ 은 남한사회의 분단장치를 유지해온 ‘간첩사건’이라는 블랙박스가 해체되는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 이것은 일상의 흑백구도에 균열을 일으키고 이념적 다원화의 토대가...
[학술논문] 남북한 전쟁 서사의 시간성과 여성 주체들의 (임)모빌리티-1950-1960년대 남북한 소설 간 비교를 중심으로
...장악력을 초과하는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작품 속 여성들이 총력전의 성별분업 구도를 넘어 각자의 현재와 미래를 향해 이동하는 과정을 고찰했다. 1950-60년대 남북한 전쟁 서사에 관한 선행 연구들은 국가주의적 관점에 주목하여, 공간의 형상화 방식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본 연구는 시간성이라는 연구 방법론을 활용함으로써, 한국전쟁기 성별분업에 입각한 국민화 과정이 남성-전방/여성-후방이라는 공간 재편뿐만 아니라 남성-현재-(미래)/여성-과거라는 시간 재편까지 초래했음을 논증했다. 이처럼 전쟁 서사의 시간성에 주목함으로써 본 연구는 한국전쟁기 시공간에 대한 국가적 장악력을 입체적으로 규명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적 질서를 넘어 다층적 시간성을 향해 “자율적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개별 주체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