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과학]
...발표를 통해 현재 어떤 사업이 북측에서 추진 가능한지에 대한 아이디어와 전략을 모색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종합토론을 통해 심포지움에서 다뤄진 사회적 경제 담론을 종합하고 향후 어떤 도시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를 이야기했다. 독자들은 유튜브에 올린 심포지움 및 아카데미 강연 동영상을 통해서 당시의 발표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심포지움에서 서로 대화를 나눈 발표자들은 자신의 발표 내용을 보다 발전시켜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기로 했다. 본서가 바로 그 책이다.
본서의 내용을 순서대로 핵심만 요약하면, 먼저 김해순 박사는 근대적 의미의 사회적 경제가 출현하고 발전해온 유럽을 배경으로, 특히 유럽연합의 관점에서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론적 기초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사례로 독일의 사회적...
[사회/문화]
...적대감은 이제 혐오감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북한 및 통일문제를 도외시하는 정치사회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관련 학문연구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북한 및 통일 문제는, 북한이 소위 ‘투 코리아(two Korea)’를 주장하든 1민족 1국가론의 통일방안이 더 이상 유효성이 떨어지든 또는 근대적 민족주의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든 간에, 오늘의 남한사회에서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개개인에게는 중요한 연구 주제이자 진지한 고민거리이다. 따라서 변화하는 환경을 고려하면서 그동안의 연구를 성찰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1990년대 이후 북한 및 통일 문제 연구는 사회학적 접근뿐 아니라 정치학, 경제학, 인류학, 심리학...
[통일/남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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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1부는 통일담론과 통일방안을 둘러싼 네 개의 쟁점을, 제2부는 남북관계의 과정과 현황을 검토, 평가하면서 남한의 대북·통일정책과 관련해 제기되는 네 개의 질문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3부에서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국제환경의 문제를 다루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외교의 방향을 살펴본다. 이러한 구성에 따라 이 책은 통일 문제와 관련되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이념 대결, 권력 투쟁의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민족 내부의 갈등, 남남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한반도의 분단은 단일한 독립국가를 수립하지 못한 좌절의 역사, 각각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에 뿌리를 둔 두 개의 근대국가 건설전략 간 대립과 경쟁의 역사, 전쟁과...
[통일/남북관계]
...6·15 담론을 비판하면서 평화국가담론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분단구조의 역사를 이익과 정체성의 측면에서 조망하면서 이른바 6·15 시대가 남북한의 정체성 변화를 야기한 중요한 사건이기는 하지만 남북한의 상호 군축과 같은 정치군사적 측면에서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덧붙인 논평①에서는 한국의 진보나 보수 모두 국가안보담론과 같은 대량설득무기에 포획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평화개념의 비판적 재구성:한반도적 맥락
우리에게 수입품일 수밖에 없었던 평화개념이 서구사회에서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를 검토하고 있다. 남북한 모두 서구의 안보담론을 수입함으로써 평화에 대한 전향적 사고를 할 수 없었음을 지적하고, 새로운 평화담론의 기초가 평화운동을...
[사회/문화]
...패러다임으로 평화학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분단정전체제의 통일평화체제로의 전환은 이 두 주제를 파악하는 시각과 접근방법, 즉 대안적 학문체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비)평화를 묘사·설명하고 예측하는 신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할 때가 무르익었다.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경험하고 제3세계 지역에서 착취와 수탈을 일삼아온 서구에서 근대 평화학이 일어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을 제국주의의 희생물이 된 제3세계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세련된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평화학은 평화가 절실한 곳의 역사와 맥락, 필요와 동태를 적극 반영해 평화를 새로운 모양으로 재생산하여야 한다. ‘한반도발 평화학’은 그래서 나온 문제의식이다.
[학술논문] Rezeption und Umformung des westlichen Nationsbegriffes in Korea
...‘부국강병’, ‘문명개화’의 슬로건 하에 한국의 엘리트들, 즉 개화파 지식인들은 일본 메이지 유신을 모델로 근대국가 및 근대사회의 수립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였다. 서양의 국민 및 민족개념은 이러한 맥락에서 수용되었다. 후쿠자와 유키치는 이미 1860/70년대에 동아시아에서 영어의 'nation' 개념을 최초로 ‘國民’으로 번역하였다. 그는 ‘people'과 'nation'을 ‘國民’으로, 또 'nation'을 ‘國家’로 번역하면서 서양의 근대 ‘민족/국민’ 개념과 흡사하게 ‘people', 'nation', 'state'를...
[학술논문] 남북한 춘향전 영화를 통해 본 <춘향전>의 국민문학적 의미
...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제작되었는데 모두 장면화와 시각화에 있어서 식민지 시기에 제작된 춘향전 영화들을 참조한 흔적이 엿보인다. 북한에서 제작된 춘향전 영화들 역시 등장인물들의 형상화와 장면화를 일부 사회주의적 이념에 맞게 수정, 변형시켰지만 기본적으로 식민지 시기부터 제작된 춘향전 영화들의 익숙한 장면화를 반복했다. 결과적으로 근대화 이후 혁신과 변화를 추구해왔던 한국 사회에서, 춘향전 영화들은 전통에 대한 페티시즘이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하게 정형화되어 제작되어 왔다. 즉 해방 후 남북한 춘향전 영화들은 예술 작품으로서의 혁신과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을 추구했는데 이러한 특징은 춘향전 영화의 특별한 관객성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그 만큼 춘향전 영화들은 매우 독특한 관객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학술논문] 체코의 『대하』 수용과 한국문학의 세계화
식민지시기 발표된 한국의 근대소설 중 서구의 언어로 최초 번역된 작품이 김남천의 『대하』(1939년)이다. 『대하』는 해방 직후인 1947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번역, 출판됐고 이어 1950년 그곳서 재판이 간행되었다. 『대하』는 흥미롭게도 영어가 아닌 체코어라는 서양언어로 최초 번역되었다. 『대하』가 번역, 출간되던 시기 체코는 한국의 남과 북 어느 쪽과도 공식적 교류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았다. 체코정부는 1948년 말 돼서야 북한과 비로소 외교관계를 맺는다. 그렇다면 『대하』는 도대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이렇게 일찍이 체코에서 번역, 출판되었는가? 이에 대한 사정과 배경은 이미 체코의 한국학자 즈덴카 클뢰슬로바가 개략적으로 밝혀놓았다. 이 글은 『대하』가 체코에 수용되었던 사례를 통해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학술논문] 강호(姜湖 1908~1984)의 문예비평
.... 1960년대 강호 문예비평의 주제는 크게 1)1920~1930년대 카프활동의 회고와 카프의 역사적 평가, 2)영화 및 연극 무대미술에서 부분과 전체의 관계, 3)무대미술에서 민족적 특성 문제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카프의 회고에서 강호는 카프를 근대 최초의 사회주의리얼리즘으로 평가하는 관점을 제시했다. 카프 미술과 영화가 사회주의리얼리즘이 요구하는 ‘전형적인 인물과 환경’, ‘혁명적인 낙관성’을 해방 이전에 선취했다고 보는 그의 관점은 당시 카프를 북한문예의 전통으로 확립하고자 했던 구(舊) 카프계 성원들의 욕망을 대변한다. 둘째, 무대미술에서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논하면서 강호는 ‘고상한 집체성’이라는 개념을 내세웠다. “자기완결적인...
[학술논문] ‘항일혁명문학(예술)’ 담론의 기원과 주체문예의 문화정치
...노동체험’에서 빨리 벗어나는 방편으로 생산 현장의 노동 찬양과 함께 항일 빨치산 찬가를 복권의 수단으로 삼기도 하였다. 결국 항일혁명문학예술은 1967년 주체사상의 유일사상 체계화 이후 김일성 집권세력의 승리에서 소급한 국가 만들기라는 신화화 과정의 작위적 산물로 평가된다. 한동안 북한의 공식 문학사는 항일혁명문학의 ‘전통’과 진보적 근대문학의 ‘유산’을 위계화한 후 후자, 특히 카프(KAPF)로 대표되는 프롤레타리아문학을 의도적으로 폄하해왔다. 오늘날에는 북한 주체문학의 기원 담론에서 항일혁명문학이 여전히 적통이지만 프로문학의 존재도 예전처럼 무시하지는 않는다. 미래 어느 시점에 서술하게 될 통합된 민족 문학사에서 이 둘을 포용할 지혜를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