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기원전 2세기대 서북한 고고 자료와 위만조선
...고고학은 그 자체 내지 고조선 문화의 견지에서 성립된 것이 아니라, 낙랑군 사회의 토대이자 출발점으로 이해된 것이었다. 당시 非漢式 문화인 세형동검문화를 漢系 문화로 해석하면서 위만조선의 고고학 문화로 오인하였는데, 이러한 인식은 이원적 종족구조론의 주된 근거가 되었다. 이원적 종족지배 구조를 갖춘 위만조선에 부합하는 고고학적 실체를 찾으려는 시도가 자칫 위만조선의 고고학적 공백에 일조를 하는 측면이 있었다. 이보다는 위만조선의 전반적인 고고학적 양상을 복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동강이북과 이남 지역에 걸쳐 위만조선 유적이 분포하였다는 점, 화분형토기를 통해 위만조선과 낙랑군 간 토기문화의 연속성이 존재한다는 점, 금동개궁모가 위만조선 시기에 이미 위신재로 수입되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