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방 후 한국광복군의 국군 참여와 활동
한국광복군은 투철한 역사의식과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하나는 한말 민군으로 일어난 의병정신과 대한제국 관군으로 의병전쟁에 참전한 해산군인의 군인정신을 계승한다는 역사의식이 강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만주 독립군의 항일 무장투쟁의 경험을 중시하고, 국민주권주의에 입각해 민주공화제로 성립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이 강했다는 점이다. 광복군 출신들은 이 같은 역사의식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해방된 조국의 군대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졌다. 하지만 해방된 조국의 현실은 이들의 생각과는 달랐다. 미국과 소련이 38도선을 경계로 남북한을 분할 점령한 뒤 각기 군정을 실시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현상유지정책’을 펴면서 ‘미군정 유일정부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