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발굴의 시대 - 경주 발굴, 개발 그리고 문화공동체 -
본 연구는 박정희 정권 시기 추진된 경주 발굴 및 개발 과정에서 경주라는 장소가 현재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가에 대해 다루었다. 한편으로 경주 발굴과 개발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경주 발굴과 개발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를 추적했다. 다른 한편 인형조각가 윤경렬, 고고학자 진홍섭과 경주 지식인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와 신라문화동호회라는 밑으로부터 문화공동체에 관한 기억을 다루었다. 이들 문화공동체의 움직임은 내셔널히스토리의 ‘대항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북한과 체제경쟁 속에서 민족사의 중심에 경주를 위치시켰다는 기억과 엇갈리는 소재를 경주박물관과 신라문화동인회는 제공해 주었다. 주민들의 반발과 함께 1960~70년대 경주라는 장소에서 주목받지 않았던 것이 밑으로부터 주민들의
[학술논문] Stigma of Mental Illnesses as Perceived by North Korean Defectors Living in South Korea
ObjectiveaaThis study aims to provide the information of the stigmas of mental illness such as psychosis, alcoholism, attempt suicide, and depression among North Korean defectors. MethodsaaWe examined stigma for the mental illnesses of 639 North Korean defectors aged 19 to 65 years who live in the Settlement Support Center for North Korean Refugees. The stigmas of mental illnesses were assessed using
[학술논문] ‘자주성의 역설’에 대한 성찰
북한의 주체사상이 수령절대주의 체제를 정당화하는 기능을 수행해왔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지적되어 왔다. 이와 동시에 주체사상을 구성하는 사람중심의 철학적 세계관 자체는 인본적이고 민주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이글의 목적은 주체사상의 핵심 개념인 자주성 개념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 일각에서의 평가와 달리 사람중심의 철학적 세계관 자체가 이미 근대적 자유에 대한 심각한 축소와 왜곡을 함축하고 있음을 밝히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 이글은 먼저 북한의 주체철학 내에서 자주성 개념이 가지는 의미와 위상 그리고 자주성과 자유 개념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다음으로 이글은 근대적 자유 이념을 구성하는 복합적 측면들을 해명한 후, 자주성 개념이 근대적 자유의 의미를 심각하게 축소․왜곡하고 있음을
[학술논문] ‘비판적 북한학’ 시론: 사회비판이론의 관점에서
이글은 북한학의 학문적 정체성과 과제 및 체계에 대한 나름의 시론적 구상을 ‘비판적 북한학’이라는 표제 하에서 제시한다. 이러한 구상을 제시하는 데에서 필자는 비판이론의 역사를 주로 참조했다. 비판이론의 역사가 사회비판이론 일반의 학문적 정체성과 비판의 기준 및 과제 그리고 사회비판을 위한 학제적 연구 기획 등에 대한 나름의 풍부한 경험과 성찰들을 담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판적 북한학이라는 구상을 제시하기 위해 먼저 북한‘학’이 단지 객관적 세계 기술을 목표로 하는 전통이론이 아닌 비판이론의 성격을 가져야만 한다는 점을 밝혔다(2). 다음으로는 ‘내재적 접근’을 둘러싼 기존의 논쟁을 실마리로 삼아서 비판적 북한학이 봉착할 수밖에 없는 비판의
[학술논문] 이산가족의 슬픈 해후―분단의 궤도와 자기 서사―
이 글은 분단의 궤도에 자리한 이산가족의 자기 서사를 밝힌다. 그들이 북한의 가족을 찾으려고 분투하는 과정과 평양에서 있은 만남, 돌아온 뒤의 느낌과 비판이 담긴 수기, 자서전, 회고록을 분석하였다. 분단이 미치는 정신적 영향과 고향을 다시 찾는 과정을 자세히 밝힌 지창보는 1971년 첫 방북의 심리적 부담과 혼란스러운 자의식, 마음의 고통을 자서전에 남겼다. 북쪽과 남쪽을 ‘조국은 하나’라고 전제한 고 마태오 신부의 수기는 남북한의 정치에 예속된 한 개인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번뇌를 담고 있다. 월북자의 아들 김원일은 분단 과정에서 정치적 이상향을 꿈꾼 아버지의 일생에 비추어 소설을 개작해 왔으며, 작품 속에서 그와 해후하였다. 장정문 신부의 회고는 불행한 시대를 겪은 한 사람의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