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광해>와 <명량>의 흥행은 무엇의 표상인가?: 폐소공포증 시대의 천만 사극과 K-내셔널리즘
2015년 5월 현재. 천만 관객 영화는 11편에 달한다. 이제 관객 천만은 더 이상새롭거나 놀라운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역대 천만 관객 영화 11편 중 7편이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기대고 있는 일종의 ‘사극’이라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다. 본 연구는 이런 ‘천만 사극’ 현상에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질문을던지고 이 문제를 탐구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내셔널리즘은 더 이상전통적인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이미지화 되고 파편화되며 개인화되는 탈근대적 소비자본주의 시대를 지나온 대한민국에서 전통적인 공동체에대한 감각은 무너졌다. 그리고 그 자리를 채우고 들어온 것은 생존주의라는 왜곡된 형태의 개인주의와 ‘비빌 언덕으로서의’
[학술논문] 염상섭의 「이합」·「재회」 연작에 나타난 해방기 젠더정치와 출몰하는 여성 주체
...염상섭의 「이합」과 「재회」 연작에 나타난 해방기 젠더정치 양상과 새로운 주체로 등장한 여성들의 출몰에 주목한다. 특히 작가의 의도 또는 그것을 초과한 지점에서, ‘신숙’이라는 사회주의자 여성으로 표상되는 해방기 여성의 주체성을 어떻게 징후적으로 포착하고 있는가를 서사전략의 측면에서 분석한다. 「이합」의 경우 가부장적 질서와 남성 중심의 민족 담론에 도전하는 주체로 부상한 신숙을 통해 해방기 남성성의 불안과 젠더적 경합 양상을 선명히 부각한다. 이때 표층 서사는 북한체제 및 냉전질서의 배타적 폭력성을 비판하지만, 내포작가의 초점화 양상에 따른 복합적 서사전략은 여성 주체의 역동성을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한편 단독정부 수립이 현실화된 시점에 발표된 「재회」에서는 민족 분단 문제가 젠더 이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