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구식민자의 젠더화된 초상 -두 개의 전후(戰後), 젠더 정치를 통한 식민 기억의 (재)구성-
이 글에서는 해방 직후 잔류 일본인이 한국전쟁 전/후 남한의 문화정치적구조에서 어떠한 굴절과 변용의 과정을 거쳐 기억되고 재현되는지 살펴보았다. 해방 이후 한반도 내 일본인은 미․소 점령군의 정책에 따라 약 1년에 걸쳐 송환되었다. 이 시기 잔류 일본인과 접촉․분리되었던 조선인의 경험은 실제 이들의 송환이 완료된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구체화되어 재현되기 시작하였다. 식민의 잔여인 이들은 조선인들에게 ‘지금-여기’에서 공존하는 존재라기보다는, ‘기억’의 대상으로서 부재하는 자여야만 했던 것이다. 탈식민지화와 냉전질서의 구도 속에서 잔류 일본인에 대한 재현은 한편으로는 식민․해방의 경험을 어떻게 기억(/기념)할 것인가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후식민의
[학술논문] 유기와 봉쇄 : 2000년대 한국 독립영화 속 북한 재현
2000년 전후, 한국사회의 분단에 대한 상상력은 한국전쟁을 반복적으로 소환하던 냉전적 회고적 서사에서 벗어나 비로소 동시대적 지평으로 확장되기 시작하였다. <경계도시>(홍형숙, 2002), <경계도시 2>(2010)는 ‘월북지식인’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여기서 북한과 접촉한 자는 불온한 전염력을 지닌 ‘이념적 경계인(in-between)’으로 등장한다. 2010년을 전후로 허면 이념형 경계인 내지 북한재현 관련 국가보안법이나 표현의 자유 논쟁이 가라앉고 탈북자 형상을 소재로 한 상업영화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독립단편영화 <여기가 끝이다>(박인제, 2003)나 <배낭을 맨 소년>(정지우, 2003)등은 윤리적 카메라 워킹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