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미국․한국의 냉전 지식 연결망과 북한 연구의 학술장 진입
...협력하면서 북한 연구의 토대를 구축했다. 다만 그 협력은 일종의 기울어진 운동장으로서, 미국이 이론과 자금 및 자료를 주도하되 한국인 또는 재미한인이 이에 구체적인 지식을 제공해 주는 비대칭적 관계였다. 초기 북한 연구는 이념적으로는 반공주의를 전제로 하면서, 소비에트화론과 근대화론 및 오리엔탈리즘을 융합하면서 이론적 토대가 만들어졌다. 미국과 한국에서의 북한 연구에는 편차가 있었다. 미국은 북한 등 아시아 공산주의 국가들을 민족주의의 맥락에서 이해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는 이들 공산주의 국가들의 민족주의적 성향을 단지 하나의 공산 혁명을 위한 책략으로 평가 절하하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한 편차는 어디까지나 냉전 지식 안에서의 차이였을 뿐이며, 기본적으로 미국의 지식 헤게모니 하에 있는 것이었다.
[학술논문] ‘북한 연구’와 ‘문화 냉전’-1960년대 아세아문제연구소와 『사상계』의 북한 연구
...연구 대상은 이 두 가지 이슈와 접목되는 가운데, ‘불온한 지식’과 ‘학술적 지식’의 형성과 분화를 촉발시켰다. 이러한 특징에 주목하여 이 논문은 초기 북한 연구를 주도한 주체들과 그들의 활동에 관심을 기울였다. 여기서 다룬 첫 번째 주체는 1957년 6월에 창립된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로, 이 연구기관은 냉전 지식으로서의 공산주의와 북한 문제를 접목시키며 제도적이고 학술적인 차원에서 북한 지식 생산의 토대를 만들어나갔다. 아연이 북한 및 공산권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미국의 학계와 민간재단에 원조를 요청하고 한국정부를 상대로 협상을 벌이며 연구허가권을 획득하는 과정은 1960년을 전후한 시기에 북한 연구가 어떠한 맥락 속에서 발의되고 개진될 수 있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학술논문] 냉전과 북한연구,1960년대 북한학 성립의 안팎
...연구대상으로 설정하고 실증적, 비교방법론에 입각한 아세아문제연구소의 북한연구는 북한학의 학문적 위상 정립과 아울러 북한연구의 외연 확대와 전문성 제고를 바탕으로 북한학의 성격과 방향을 정초하는데 다대한 기여를 했다. 특히 아세아문제연구소의 북한학은 미국 냉전지역학과의 인적, 학술적 네트워크와 긴밀하게 접속, 교류함으로써 당대 북한연구가 동아시아 및 세계적 지평을 획득하는 특징을 나타낸다. 요약하건대 1960년대 북한학은 냉전적 지식-권력체계를 본질로 하는 학문적 정체성을 지니며 등장했으며, 이 같은 이데올로기적 학문이라는 특수성은 또 다른 이데올로기성을 수반하며 오늘의 북한학으로 연결되고 있다. 1960년대 북한학은 북한을 타자화한 기존 북한학의 남북 통합적 한반도학으로의 지양을 모색하는데 유용한 참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