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반도의 전쟁/평화-정치와 동맹, 그리고 북핵 위기 : 자기준거적 체계이론의 관점에서
전쟁이 매우 오랜 역사를 가진 정상적 상황이라면, 평화는 이례적 사건이다. 헤겔과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을 정치의 확장으로 간주한다. 그에 반해 자기준거적 체계이론은 전쟁을 정치체계에 구조적으로 연동된 체계로서 사회에 역기능적이라고 본다. 전쟁은 적/동지의 구별에 의해 폭력을 동원한 소통들로 연결되는 초국가적 관계들의 구성물, 즉 자기준거적 체계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강대국 동맹의 핵심은 권력확장이나 안전보장이 아니라 다른 대안이 없는 위계이다. 세계사회의 중심/주변의 분화는 강대국이 간섭한 약소국의 전쟁들과 그 이후 평화유지와 관련해서도 권력우세/권력열세의 기초적 약호에 의해 비대칭적 위계가 작동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게 한다. 이런 맥락에서 한반도 전쟁/평화-정치에서는 적/동지의 구별에 의한 1차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