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녹족부인 서사의 원형과 변형 - 친자 탐색 공간을 중심으로
... 대지모신으로서 녹족부인의 신격이 발현되는 신화적 공간이었다. 그러나 남북한 분단 이후 북한의 녹족부인 서사 자료들은 녹족부인의 신격, 그리고 서사 내용의 가장 극적 순간을 이루는 부분인 친자 확인 장면의 신화적 환상성이 사라지고 역사적 공간만이 남은 텍스트라는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둘째, 지리적 공간에서 이념적 공간으로의 변이다. 남북한 분단 이전의 녹족 부인 서사에서 친자 탐색 공간은 대부분 지리상의 실제 공간을 호명한다. 그 곳은 모자 재회가 이루어지는 장소인 동시에 유적·지명의 유래를 낳는 현장이다. 이러한 지리적 공간에 대한 호명이 북한의 녹족부인 서사에서는 대부분 ‘적진’ 또는 ‘민병(의병) 부대’ 진지로 바뀜과 아울러 많은 각편들이 유적·지명...
[학술논문] 북한에서 처음으로 간행된 고정옥의 전설집 연구: 「녹족부인」을 중심으로
...않았다. 고정옥은 설화에 대한 애국주의와 공산주의 사상 및 교양을 강조했지만, 애국 전설은 「박제상」과 「록족 부인」만을 수록하였다. 특히 「록족 부인」은 애국주의교양에 필요한 자료로 중요시했다. 선행연구에서는 1960년대 자료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한적인 연구가 수행되었다. 선행연구에서는 『평양지』(1957)에 수록된 두 편의 이야기가 그 이후 녹족부인의 기본 서사가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고정옥의 『전설집』(1956)의 발굴로 인해, 이러한 주장은 수정돼야 한다. 본문에서 명확히 한 바와 같이, 후대의 설화집은 고정옥의 영향을 받았음을 확인하였다. 고정옥은 을지문덕 스승의 이름을 ‘우경’이라고 규정하고, 그 아들을 9형제나 3형제가 아닌 쌍둥이로 서술하였다. 또한 을지문덕이...
[학술논문] 1960년 전후 북한 전설 「녹족부인」의 수용과 변용 양상 -한룡옥과 고정옥의 연구를 중심으로-
1960년 전후에 북한에서는 한룡옥과 고정옥에 의해 「녹족부인」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었다. 선행연구에서는 이를 확인하지 않고 북한 전설의 개작 가능성을 추정하였다. 본고에서는 이돈화의 「살수대합전의 기화」(1927)를 발굴하여 북한의 연구서와 전설집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밝혔다. 선행연구에서는 북한 정권 수립 이후에 「녹족부인」 전설이 을지문덕 전승과 결부되었고, 신화적 요소가 사라져 상자에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배를 타고 중국에 갔다는 내용으로 개작되었다고 보았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서술을 처음으로 시도한 이는 이돈화였다. 식민지시기에 이돈화는 「녹족부인」의 내용과 사상성을 높이 평가해 문헌설화와는 전혀 다른 서사를 남겼다. 약 30년이 지나서 북한에서는 이를 다시 활용하였다. 북한에서 전후복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