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1950~70년대 ‘사상계’ 지식인의 분단인식과 민족주의론의 궤적
...앞세운 대대적인 관주도 민족주의 캠페인을 통해 반공과 근대화를 두 축으로 하는 개발독재의 권력기반을 다졌다. 사상계 지식인들은 앞서와 마찬가지로 보편 가치를 강조하며 쿠테타 세력과의 민족주의 논쟁에 임했다. 이후 사상계 지식인들은 박정희 정권의 대일 저자세 외교를 규탄하며, 그들 나름의 저항 민족주의를 정초해 갔다. 그리하여 민족주의를 놓고 관주도 캠페인과 민간의 대항 담론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3ㆍ1운동의 재현과도 같았던 대일 굴욕외교 반대투쟁을 거치며 사상계 지식인들의 민족주의 담론은 경제적 영역에서 정치적 영역으로, 저항적 차원으로 나아가며 면모를 일신하였다. 그들은 정권의 전매특허였던 ‘민족 주체성’을 주권자 국민의 이름으로 전유하고, 미국 중심의 자유세계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