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황순원 소설에 나타난 디아스포라의 지형도(地形圖)
...했다. 유년시절부터 서북지역 기독교의 영향을 받았던 황순원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에서 유래한 디아스포라(diaspora)를 소설 창작의 모티프로 수용했다. 고향 상실의 원체험에서 비롯되고 있는 황순원 소설은 고향에 대한 향수와 귀환 욕망의 발현 등이 지속적으로 형상화되고 있는데, 이는 디아스포라의 서사적 여정을 반영하는 것이다. 황순원의 소설에서는 도일(渡日)과 월남(越南)을 통해 작가가 실제적으로 겪은 월경(越境) 체험으로부터 디아스포라의 공간적 지형을 파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디아스포라의 여정은 고향을 떠난 이산자들이 타향(이주지)에서의 역경을 거친 후에 다시 고향으로 귀환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황순원의 경우 일제 강점기에 일본 유학을 통해서 체험했던 디아스포라는 귀향과 광복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학술논문] 난암 유종묵의 수행교화와 일본행적에 대한 시론적 고찰
본 연구는 근현대 일본에서 활약한 한국의 승려 가운데 재일동포 사회에불교포교자로서 가장 잘 알려지고, 영향력이 있었던 暖庵 柳宗默(1893~1983) 을 최초로 연구한 것이다. 난암은 3.1독립운동에도 참가하였으며, 만주와 시베리아 등지를 유랑하다가 월정사에 출가하여 漢巖 禪師의 지도를 받아 수행하였다. 1935년에 渡日한 후에는 일본에서 京都 臨濟學院을 졸업하고, 萬壽寺 를 거점으로, 특히 전후 일본에 남아 있던 재일조선인을 중심으로 평생을 대중포교를 위해 헌신했다. 1948년에는 불교인들과 함께 오늘날 재일본불교도협회의 전신인 재일본조선불교도연맹을 창설했다. 그리고 태평양 전쟁 당시희생된 조선인 1,670명의 유해를 일본정부로부터 받아 祐天寺에 안치하였다. 이후 東京에 國平寺, 大阪에 統國寺를 창건하였다...
[학술논문] 북한 역사소설 『울릉도』의 안용복 재현 양상
...일본의 독도 침탈 행위에 대한 북한 체제의 대외적 관심과 북한 주민들에게 유포하는 역사교양 소설로서의 체제 내적 의미가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소설로 인하여 남․북한이 영토문제에 대해 역사적 공감대를 지속적으로 형성해왔는가와 북한에서의 창작 배경 및 목적과 분리하여 논의할 필요가 있다. 『울릉도』의 주인공 안용복은 대마도주의 간계와 이에 결탁한 부패하고 무능한 관료로부터 시련을 겪지만 결국 울릉도에서 왜인을 내쫓은 영웅으로 기억한다. 동시에 안용복은 북한의 관료주의 병폐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역사 속에 ‘숨은 영웅’이다. 『울릉도』는 방대한 사료를 인용하면서 안용복의 도일 행위의 정당성을 뒷받침한다. 사료를 해석하는 작가적 논평은 북한 체제의 역사관이자 정견이기 때문에 주목을 요한다.
[학술논문] 조국이란 무엇인가 : 귀국1.5세 재일탈북자의 구술사를 중심으로
...1990년대 중반 이후에 탈북하여 일본에 정주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식민지조선-일본-북한-일본’이라는 경로를 세대에걸쳐 이주해왔다. 본고는 유년시절 일본에서 북한으로 건너갔다가 탈북 후, 다시 일본에 정주한 귀국1.5세 재일탈북자3인의 구술을 통해, 이들의 이주 경로를 중심으로 한각 사회의 부조리에 주목한다. 연구참여자 K씨의 어머니의 도일계기는 ‘제주4.3사건’이라는 냉전체재 아래의 국가의 폭력이 있었고, C씨와 S씨의 가족이 북한으로의 귀국한 요인에는 일본사회의 재일조선인 차별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처럼 북한에서도 정치적 사회적으로귀국자를 차별해 왔다. 더욱이 탈북 후 일본생활에서도 정주상의 어려움뿐만 아니라‘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을 이야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