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중 6.25전쟁 전선소설에 드러난 ‘애정(愛情)의 정치적 서사’ 비교연구
...발휘하였다. 이른바 전쟁기의 문학은 강한 정치성을 띠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전선소설에서 인간의 욕망을 대표하는 애정이라는 감정이 정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고 전선소설 속에 있는 문학의 자율성을 탐지하는 것이본 논문의 목적이다. 본고에서 소개한 애정과 정치의 관계는 주로 ‘개인적 애정과 조국애의 양보’ 관계와 ‘개인적 애정과 조국애의 합일적 관계’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해당 작품으로는 정비석의 「간호장교」와 양삭(楊朔)의 「삼천리강산」(三千里 江山)이 전자에 속하며 박영준의 「빨치산」과 노령(路翎)의 「저지대에서의 전투」 (窪地上的戰役)가 후자에 속한다. 문학은 시대의 특수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러나 문학이 무조건 정치에만 부합하는 것도...
[학술논문] 주체사상 시기 북한 ‘사회주의현실주제작품’의 역사적 변모양상 - 1960∼1990년대 북한 서정시를 중심으로
...인민의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려 내부의 단결을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당이 정치적 ‘관용성’을 내보인 시기이다. 인민이 생활 속에서 향유하는 사적인 경험들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이것이 수령과 당의 보호를 전제로 존립하는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수령과 당과 인민 사이의 특별한 유대관계를 부각시킨다. 인민의 일상생활에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정치의 관용성이라는 착시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제3시기(1985∼1995년)는 인민의 변모하는 일상생활을 따라잡기 위하여 당이 정치적 ‘전향성’을 드러낸 시기이다. 일상생활 속에 존재하는 일탈적 인물과 모범적 인물, 혹은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인물들의 모습을 대화를 통하여 상호 대응시킨다. 개인적 일탈을...
[학술논문] 2000년대 북한 통일 소설 연구: 『조선문학』에 나타난 통일 주제 소설들을 중심으로
... 문제점에 대해 언급하였다. 제2장은 1990년대 “통일 주제”소설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주제적 변화를가져오게 된 문헌적 근거를 제출하였다. 제3장은 부동한 시기에 나타난 북한의 “통일 주제”소설에 대해 “우리민족끼리”;“강성대국”;“김정일 영도”로 나누어 열거하면서 부동한 주제의차이점에 대해서 고찰하였다. 그 결과 6.15 공동선언이 한반도에 가져다준 성과는 부정할 수 없을 만큼 강하지만 통일로 연결하고자 하는 남한과는 달리 6.15 공동선언의 성과를 국가 정책과 머리글의 형식으로 나타나는 교시로 작가들의 자율성을 공제하고자 하는 북한 문학의 양상을 볼 수 있었다.
[학술논문] ‘주체’ 이전 북한의 세계영화사 인식 - 『조선영화』 연재(1965~1966)를 중심으로
...평가이다. 소련영화 중심의 서술은 ‘주체’ 이전 여전히 건재했던 소련영화의 영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소련에서 형식주의로 혹독한 비판을 받았던 에이젠슈테인의 <10월>에 대한 극찬은 소련이나 북한의 관제적 시각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콘텍스트 분석에서는 이러한 상대적 자율성이 1967년의 대격동 속에서 어떻게 산산조각 났는지를 탐구한다. 그때까지 꾸준히 실렸던 외국영화의 소개는 사라졌으며, 영화와 관련 없는 정치 선전 글과 김일성에 대한 노골적인 찬양문이실렸고, 영화인들은 김일성에 충성을 맹세하는 ‘문예전사’를 자처했으며, 이에보답하듯 문학예술에 대한 김일성의 ‘주체적’ 교시가 『조선영화』를 도배했다.
[학술논문] 장용학의 『圓形의 傳說』에 나타난 냉전기의 주체 분열 양상
...‘이장’은 자신의 본래적 욕망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인간을 억압하는 타자의 언술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4차원”의 세계를 구상한다. 그것은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하는 “인간적”이라는 개념을 폐기하고, 이분법과 같은 상징적 질서로써 왜곡되지 않은 본래의 “인간”을 지향하는 세계다. 인간의 자유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을 일깨우는 『원형의 전설』의 서사에는 일체의 강권과 억압에 저항하는 아나키즘적 정신이 담겨 있다. 『원형의 전설』은 합리라는 명분하에 강요되어 온 지배 담론과 제도의 이면을 포착하고, 인간 주체의 자율성에 대한 논의와 각성을 필요로 했던 냉전기의 문제의식을 문학적으로 승화한 작품이라는 것이 본고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