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백정 설화에 내재된 전통적 가치와 ‘이야기의 소설화’ - 황순원 ≪일월≫ -
장편소설 ≪일월≫은 백정이라는 신분적 차별 문제와 인간의 숙명적 고독의 문제를 뛰어넘어 당대 남한사회와 관련된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를 이 작품의 세 가지 서사층위와 관련해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 서사층위는 상진영감과 나미를 중심으로 하여 펼쳐지는 1950년대 말 남한사회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서사 층위를통해, 남한사회는 전통적 가치는 사라지고 물질적이고 소비적이고 향락적이고 퇴폐적이고 감각적인 서구문화가 지배하는 사회이며, 인간관계 또한지극히 이해타산적이고 계산적이며 개인주의적임을 비판한다. 따라서 이서사층위는 남한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는 ‘소설’ 본래의 영역에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서사층위는 본돌영감을 중심으로 해서 펼쳐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