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김소월 개념의 전유와 분단 - 남북한 문예사전을 중심으로
...밖 예외였지만 삶의양식과 시인의 재능에 초점을 맞추면서 낭만주의적 천재로 개념화 되어 왔다. 김소월에 대한 개념의 분단은 「진달래꽃」과 「초혼」에 대한 해석의 차이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북한의 김소월 평가가 남한에 집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1980년대 말이었다. 북한의 해석을 비판하는 남한의 입장은 김소월을 둘러싼 개념의 쟁투라고 할수 있다. 남한은 순수 예술주의와 서정성, 한의 미학에서 사실주의 내지 현실적 감각의 독법을 추가했다. 북한은 애국과 저항, 사실주의에서 한발 물러나 개인의 비애와 감정세계로서 읽는 관점을 보여주게 되었다. 남북한 모두 개념적 지평에 따라변화의 지점이 존재한다. 남북한의 김소월 평가는 작품 자체의 미적인 특질에 콘텍스트적 요소들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변해왔다고 할 수 있다.
[학술논문] 1990년대 초 문예지의 ‘통일’ 담론과 북한문학 전유방식 비판 : 북한 문예지 『조선문학』과의 매체사적 대화
... 한편으로는 남북 문학의 통일을 위한 문화정치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한 문인들이 ‘통일’ 담론의 미적 전유과정에서 자기중심으로 통일하려고 헤게모니 쟁투를 벌이는 데 문학 또는 문예지를 활용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남한 문학장에 지각 소개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환멸과 ‘북한 바로 알기 운동’으로 확인된 주체사상 체제와 개인숭배 수령론에 대한 염증으로 말미암아 통일 열기는 급격하게 식었고 통일 담론이 거의 소멸하였다고 아니할 수 없다.
[학술논문] 평양에선 우리 광장을 어떻게 볼까
...북한 작가들이 남한의 ‘집회, 시위, 항쟁, 혁명’을 상징하는 광장을 어떻게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는지 논의하였다. 4.19혁명(1960), 5.18민주화운동(1980), 6.10항쟁(1987), 2016~17년의 촛불시위 광장에 대한 북한문학의 미적 전유방식을 역사적으로 분석하였다. 『조선문학』 『문학신문』에 실린 남한의 광장 집회와 시위를 소재로 삼은 문학 작품을 분석하여, 북한 작가들이 남한 광장을 어떻게 자기 방식으로 전유하고 선전하는지 평가하였다. 그 결과 남한의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던 광장을 4.19 ‘인민봉기,’ 5.18 ‘인민항쟁,’ 6.10 ‘인민봉기’라 호명하여 ‘반파쇼 반독재’와 ‘반미...
[학술논문] 해금 이후 90년대 학술장의 변동- 근대성 담론의 전유와 그 궤적
...‘리얼리즘의 축복’일 수만은 없는 순간이란 비로소 모더니즘이 이들의 시야에 들어오게 된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이렇듯 카프문학 연구자들에게 발생한 시각의 전도, 그것이 바로 두 번째 해금 효과이다. 70년대부터 리얼리즘을 두고 백낙청과 잠재적인 긴장관계를 형성해온 김우창이 1990년 중반 이후 미적 근대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우창의 이광수론은 그 자신의 근대문학론을 되돌아보더라도 매우 이례적이다. 여전히 『무정』을 가리켜 “실패한 작품”이라 평가하면서도 그 안에 포착된 감각적 인간의 출현에 주목한 것은 이 소설이 미적 근대성의 한 기원에 해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앞선 두 번의 계기들이 연쇄적으로 교차하는 가운데 일어난 세 번째 해금 효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