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섬뜩한 심리 묘사와 ‘실재에의 열정’-박완서 소설에 대한 존재론적 독해-
본 연구는 박완서 소설의 섬뜩한 심리 묘사가 정신분석의 ‘실재’를 활자화하는 하나의 방법임을 규명하고자 한다. 나아가 인간 본성의 분열적 면모인 실재를 묘파하는 박완서의 작가정신을 ‘실재에의 열정’으로 새롭게 정위할 것이다. 이는 소시민성이나 허위의식에 대한 비판과 풍자 혹은 냉소 정도로 읽혀왔던 박완서의 작품 세계를 인간 본성의 근원적 지점을 탐구하는 것으로 재정의하는 일이다. 정신분석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은폐되어야 하는 것, 그러나 분명히 실존하는 어떤 것을 지칭하기 위해 ‘실재’ 개념을 사용한다. 이는 의미상 ‘가상(외관)’과 대응되는 개념으로, 가상이란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영위하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