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냉전 체제, 일제와 미제
한설야의 1951년 판본 「승냥이」는 1950년 12월 24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원회의 뒤에 있었던 문학예술인들의 좌담회에서 한 김일성의 담화에 의거하여 창작된 작품이라고 말해진다. 이런 「승냥이」를 원작으로 하는 「승냥이」 작품군은 여러 번의 개작과 각색을 통해서 미제의 표상과 북조선의 반미관을 창출했다. 여러 번의 개작과 각색, 특히 시나리오 「승냥이」의 창작을 통해서 일제와 미제의 협력적 관계를 제시하면서 제국주의에 대한 집단적 저항과 조선인들의 승리라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이런 「승냥이」 작품군은 냉전 체제의 압력에 의해서 탄생했던 것이다. 여기서 미제의 표상으로 호명된 「승냥이」의 원형은 식민지 시대 일본인이 조선인을 죽인 후 시체를 화장한 사건을 변형한 것이었는데, 일제의 이미지를...
[학술논문] 북한 교육의 학생층 포섭 전략과 역사의 재해석
...중산층과 자산층 출신이었던 학생들은 공산당에 등을 돌린 채,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한 조선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북한지역 헤게모니를 장악해 나간 공산당에게 학생층의 비협조적 태도와 반체제 활동은 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흥미롭게도 학생층의 저항과 비협조적 태도는 기독교와 미국을 소환하는 결과를 낳았다. 북한지역 학생들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이 기독교 신자였던 데다, 그들 대다수가 체제를 비판하며 미국에 호의적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 결렬 이후 극단적 반미관이 성행함에 따라, 조선 기독교사와 조미 관계사가 재해석되기 시작했다. 이 연구는 학생층 지지기반 확보를 둘러싸고 난관에 봉착한 북한 체제가 교육적 처방을 넘어, 역사의 재구성과 재해석까지 시도했음을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