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복수의 ‘민주주의’들 ― 해방기 인민(시민), 군중(대중) 개념 번역을 중심으로
...‘인민’의 경우 해방 직후에는 좌우파 양자에서 모두 민주주의 실현 주체인 “People”의 번역어로 활용된다. 물론 그 안에서 미묘한 구별점이 존재하기는 하는데, 좌파의 경우는 국가 건설의 주체인 통일전선 주체 전반을 지칭하는 것이었고, 우파의 경우는 ‘국민’의 함의에 가까웠다. ‘시민’의 경우 좌파와 우파 모두에게 그리 긍정적인 의미의 번역 어는 아니었다. 좌파에게는 반동적 부르주아 개념에 가까웠고, 우파의 경우는 정치적 의미가 소거된 ‘일반인’이란 개념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는 번역어였다. 그러다가 단정 수립 이후에 ‘인민’ 개념은 북한의 언어로 정리된다. 남한에서는 단정수립기 잠깐 ‘시민’이...
[학술논문] Rezeption und Umformung des westlichen Nationsbegriffes in Korea
...‘국민’을 서양의 국민/민족 개념의 의미에서 주권자로 이론화하려는 시도까지 다양한 의미론적 경쟁이 있었다. 또한 ‘국민’이 ‘민족’과의 밀접한 맥락 속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민족’이라는 -당시의 기준에서- 외래어는 독일의 ‘Nation' 개념, 즉 Kulturnation의 번역어이다. 동아시아에서의 독일 ’Nation' 개념의 수용에는 무엇보다 스위스 출신으로서 독일에서 활동한 국법학자 블룬츨리(Johann Caspar Bluntschli)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그는 18세기 독일 계몽사상가들 이후 관행화되었던 영어 및 프랑스 어권의 정치적 'nation'과 독일어의 문화적 ‘Nation'의...
[학술논문] 남·북한의 『미국의 비극』 번역본에 나타난 차이 -종교 리터러시를 적용한 번역어-
This study explores how North Korea accepts American literature into its literary system by comparing two different translations of Dreiser’s An American Tragedy (1925)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Unlike South Korea;North Korea regards the USA as its enemy;uses literature as promotional documents to maintain its system;applies its Juche ideology to select a text to be translated. As this novel
[학술논문] 한국에서 『공산당 선언』의 수용과 번역
이 논문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이후 남한뿐 아니라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등에서 우리말로 옮긴 『공산당 선언』의 수용과 번역을 다룬다. 우리말 『선언』은 한국에서 맑스주의가 뿌리내리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시대사이자 서양어가 우리말로 어떻게 받아들여졌고 변천했는지를 알려주는 번역사를 드러낸다. 이 논문은이제까지 나온 주요 우리말 『선언』의 서지 사항과 의의를 밝히고, 번역어와 번역 문장의 특징과 변화, 서로 다른 공간에서 나온 우리말 『선언』이 번역에 준 영향을 따져 본다.
[학술논문] 한국전 휴전 협정에서 ‘Korea’ 번역 문제
...‘Korea’ 지명은 북한에서 공개한[조선문]에서는 ‘조선’으로, [국문]에서는 ‘한국’으로 번역되었음을 확인했다. 이때 ‘Korea’를 ‘조선’으로 번역할 때와 ‘한국’으로 번역했을 때 지리적·정치적 의미가 달라지면서 맥락이 바뀔 여지가 있었다. 그런데 지명 번역에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각자 선호하는 번역어를 적용하다 보니, [조선문]에서는 조항이 미치는 지리적 범위와 정치적 공간을 북한에 집중시켰다면, [국문]에서는 한국에 국한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따라서 휴전 협정에 대한 다양한 논의에는 휴전 협정문의 언어적 차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들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