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루이제 린저의 수용과 한국사회의 ‘생의 한가운데’ - 신여성, 인생론, 세계여성의 해(1975), 북한바로알기운동(1988)
이 논문은 전후 서독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루이제 린저(1911-2002)의 소설, 산문, 남북한 방문기 등을 통해 린저의 문학․문화적 영향과 통시적 수용사를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흔히 『생의 한가운데』(1950)로 널리 알려진 루이제 린저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은 오래되었다. 1961년 전혜린이 린저의 작품을 최초로 번역 소개한 이래 루이제 린저는 한국에서 1960년대에는 신여성을 대변하는 작가, 1970년대는 서독 최고의 산문작가이자 기독교적 사회주의자였고, 1980년대 중후반부터 대표적 친북 지식인으로 인식되었다. 이상과 같이 루이제 린저와 한국의 관계는 1961년부터 1994년경까지 문학․문화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상당했다. 그녀가 한국인과 상호작용한 맥락이 구명(究明)될 필요가 있다. 루이제
[학술논문] 1980년대 중후반~90년대 초 北朝鮮産 역사지식의 유포와 한국사회·한국사 —北傀에서 北韓으로, 半쪽에서 全體로 시선의 전환
이 글은 북조선의 역사지식이 한국사회에 유포되는 사회적 맥락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한국사 학계의 대응을 민중사학을 중심으로 분석하며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북측의 역사지식이 한국사회에 유입되어 확산되는 과정은 학계나 출판계의 요구가 아니었다. 민주화운동의 과정에서 NL진영의 영향력이 운동권 내에서 급속히 확장되는 과정과 맞물려 있었다. 북측의 역사지식은 1960,70년대와 달리 공개 출판물로 급속히 유포되었다. 개인의 지적 호기심을 넘어 사회적 실천의 일환이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달랐다. 한국사 학계에서 여기에 적극 반응한 그룹은 역사발전과 변혁의 주체로서 민중론에 입각하여 민중사학을 표방하던 신진 연구자들이었다. 그들은 북조선산 지식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였다. 반공이념에 사로잡혀 무조건 비판하거나 부정하지
[학술논문] 1990년대 초 문예지의 ‘통일’ 담론과 북한문학 전유방식 비판 : 북한 문예지 『조선문학』과의 매체사적 대화
...문학작품을 통일의 일환으로 집중 소개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시기 남북한 문예지에 남북 작가 교류와 공동 창작 등 통일을 위한 수많은 노력이 동시에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한편으로는 남북 문학의 통일을 위한 문화정치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한 문인들이 ‘통일’ 담론의 미적 전유과정에서 자기중심으로 통일하려고 헤게모니 쟁투를 벌이는 데 문학 또는 문예지를 활용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남한 문학장에 지각 소개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환멸과 ‘북한 바로 알기 운동’으로 확인된 주체사상 체제와 개인숭배 수령론에 대한 염증으로 말미암아 통일 열기는 급격하게 식었고 통일 담론이 거의 소멸하였다고 아니할 수 없다.
[학술논문] 1988~1994년 북한방문기와 대북관: 북한바로알기운동~김일성 사망
이 글은 1980년대 후반 북한바로알기운동 무렵부터 1994년 김일성 사망까지 북한방문기의 출현과 그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국제적으로 이념 갈등이 완화되고 화해의 분위기가 국내의 민주화 그리고 통일 열망과 맞물리면서 당대 대중운동의 이념과 계몽의 시선이 통일을 향했다. 주체사상 관련 각종 사상서와 이론서;북한 관계 개설서;통일 관련 자료집;북한의 문예작품 등 다양한 출판물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오래도록 반공분단체제에서 편향적이고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연구 성과는 그 양과 별개로 신뢰하기 힘들었다. 이러한 때에 기존 북한체제 인식에 대한 괄목할 만한 최초의 도전은 북한을 다녀온 재미동포들의 북한방문기였다. 1970년대 후반 미국 지미 카터 대통령이 북한;쿠바;알바니아;베트남 등 미국시민이 방문할 수 없었던...
[학위논문] 1980년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체문학 연구 : 사회주의 현실주제 소설과 국제 연대성을 중심으로
...하나에 해당하는 일국 문학임을 해명하기 위하여 1980년대를 전후로 세계문학과 관계 맺은 경로를 추적하고자 한다. 세계문학과 일종의 길항 관계를 형성한 조선문학은 세계문학과 교류를 추진하면서도 조선문학만의 고유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세계문학을 일정한 기준으로 차단・배제하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이는 1980년대 후반 대한민국에서 이른바 ‘북한 바로 알기 운동’과 더불어 출판시장에서 북한문학을 소개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진 상황과 표리를 이룬다. 문제는 이때 북한문학은 반공과 검열을 우회하기 위한 자체적인 편집과 삭제로 인하여 온전하지 못한 형태로 대한민국 독자들에게 소개되었다는 사실이다. 한편으로 1986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자주, 친선, 평화를 위한 투쟁에서 현대문학의 역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