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장마당과 선군정치』의 저자 헤이즐 스미스(Hazel Smith)는 온갖 신화와 오해로 덧씌워진 북한 사회를 25년간 철저한 자료조사와 인터뷰, 현지 체류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진실’에 가깝게 복원하려 했다. ‘북한 정권은 주민을 샅샅이 통제한다’ ‘북한 사람들은 모두 똑같이 사고한다’ ‘북한 사회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등 북한 사회에 대한 외부의 선입견에 맞서, 북한 역시 여느 나라처럼 과학적이고 학문적인 방식으로 분석 가능한 나라임을 보여준다. 특히 저자는 1990년대 100만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기근(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에서 중요한 정치·경제·사회적 발전이 상당히 많이 이루어졌으며, 이런...
[사회/문화]
...다채롭게 풀어내는
실천적 문화인류학자의 북한문화 심층탐구
문화이해를 통해 분단시대 남북 문화교류의 발판을 제공하는 책 『고난과 웃음의 나라: 문화인류학자의 북한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문화인류학자이자 구호활동가, 탈북 청소년 교육자이기도 한 저자 정병호(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약 20년 동안 10여 차례 방북해 기근 구호활동을 펼치고 조-중 접경지역에서 탈북민과 교류하는 등 활동가로 활약하며 현장연구를 진행해왔다. 이 책은 이러한 저자의 풍부한 대북접촉 경험을 기반으로 북한주민의 삶을 다채롭게 풀어냄과 동시에 북한체제에 대한 이론적 분석을 균형 있게 서술한 책이다. 2013년 출간되어 국내외에서 화제를 일으킨 저자의 전작 『극장국가 북한: 카리스마 권력은 어떻게 세습되는가』가 주로 김일성-김정일체제에...
[정치/군사]
...시사점을 검토하였다. 그리고 「북한 대기근의 역사적 기원-일제시기 함경도 지역을 중심으로」(정병욱)는 북한 기근의 기원을 1945년 해방/분단 이전부터 존재한 북한의 농업생산체제로 보고, 비교적 상세한 자료가 남아있는 일제강점기를 중심으로 함경도 지방의 식량사정을 살펴봄으로써 현재의 기근에 대한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7·1경제관리 개선조치와 북한의 시장화」(양문수)는 현 시점에서 7·1조치를 재평가하되 7·1조치의 성과와 한계, 파급효과를 다루는 구성과 상이하게 북한의 시장화에 초점을 맞추어 역사적인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재구성하였다. 제1부의 마지막 글인 「강제된 속전속결의 북한 3
대 세습」(김갑식)은 김정일과 북한체제가 김정은 권력승계 과정을 어떠한...
[학술논문] 한반도의 통일이 가능할 것인가?: 한반도의 국제 관계
1948년 이후 남북 관계는 변동했다. 우선, 통일을 힘과 흡수의 방법으로 이루려 했다. 이후 신뢰구축은 통일의 주요 과정으로 여겨졌다. 북한은 점점 고립과 쇠퇴의 위험에 처해져 가고 있다. 소련의 몰락과 두 명의 지도자의 죽음, 엄청난 기근 그리고 역사상 동맹의 변화라는 사건은 정권을 약화시켰고, 북한은 언젠가 붕괴될 것이다. 북한의 현재 상황과 북한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살펴보면, 한반도의 통일이 임박했다는 것을알 수 있을 것이다.
[학술논문] 북한 기근의 원인 분석: FAD, FED 접근법에 대한 비판적 고찰
북한 식량위기의 원인에 대해 지금까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논의들이 존재해 왔다. 보통 기근에 대한 논의는 크게 식량 가용량 감소로 인한 기근을 의미하는 FAD(Food Availability Decline)적 접근과 식량 획득력의 감소에 의한 기근을 의미하는 FED(Food Entitlement Decline)적 접근으로 나뉜다. 그동안 한국 내에서의 북한 식량위기에 대한 분석은 이 두 접근방식을 기반으로 하였다. 하지만 북한 기근의 해결책에 대한 모색은 양 접근법을 바탕으로 하는 균형적 관점을 기초로 기근의 원인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때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첫째, 기아 관련 이론의 두 축인 FAD 접근법과 FED 접근법이 무엇인지 보다 자세히 고찰한 이후, 둘째, 북한 기근의 원인에 대한...
[학술논문] 환동해권 체제이행국가의 농업개혁과 농업협력: 북한농업에의 함의
... ‘6·28 조치’ 등 농업정책 조치를 취했으나, 농민의 생산물 처분자율권은 여전히 미약하다. 더구나 핵심이 되는 생산조직인 협동농장에 대한 내부개혁이 없는 외부지원의 성과도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북한 주민 대다수는 여전히 토지 소유나 이용으로부터 소외되어 있어 농업 생산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농업기반이 취약한 가운데 만성적인 기근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북한이 겪고 있는 심각한 농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동해권 체제이행국가인 러시아와 중국의 역사∙제도주의적 경험에 비추어 보듯이, 내부 개혁인 개인 경작제, 취약 계층을 위한 배급제, 개인 사업 허용, 가격자유화 병행, 시장안정화 등뿐만 아니라 국내외 기술지원과 소규모 재정지원의 관계망 확대가 필연적인 대안으로 사료된다...
[학술논문] 북한인권 관련 국내외 대응에 대한 비판적 고찰
...이후 북한에 불어 닥친 기근과 식량난으로 인해 급증하기 시작한 탈북자와 더불어 북한인권 상황의 심각성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국제사회에서는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이 14년 간 채택되어오고 있고, 국내사회에서도 법안이 발의되기 시작한 지 11년 만에 ‘북한인권법’ 이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국내외적으로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촉발되고 일정 부분 대책이 강구되었지만 그러한 대책이 실질적으로 북한주민의 인권 신장에 기여하였는지 여부에 대한 검증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북한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연속적으로 채택되는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그리고 명목상으로는 북한주민의 인권보호와...
[학술논문] 고난의 행군 기간 전후 북한 주민들의 민간신앙 연구: 비극적 죽음, 훼손된 추모 그리고 이어지는 삶
...대기근 기간 주민들이 많은 죽음을 직접 목격한 것에서 오는 공포감, 자신들이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 기인한 것이다. 굶주림 속에서 절도, 사기, 거짓말이 일상화되면서 인간 사이의 사회적 관계도 멀어졌다. 게다가 경제 사회적 상황의 악화로 비극적인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장례 의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망자에 대한 애도와 화해가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이러한 사회적 요인은 수면 아래 있던 ‘민간신앙’을 호명하였다. 추모의 단계에서 벗어난 이후 민간신앙은 개인의 일상으로 들어왔다.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 속의 치병 의례, 탈북 직전의 불안감을 떨치기 위한 의례, 수월한 경제활동과 성공을 위한 의례 그리고 타인을 저주하기 위한 방식 등으로 다양화하였다. 비록 민간신앙이 북한을 자유민주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