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중국’이라는 과거의 역사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 민족적 치욕을 부각하는 중국의 근현대사 교육은 기존 사회주의 체제가 위기에 봉착한 1990년대를 기점으로 더욱 강화되기 시작했다. (…)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는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대체하는 새로운 국가 통합 논리로 부상했으며, 특히 외부의 적에 대한 저항적 내셔널리즘은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려 인민을 결속시키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항미원조는 장기간 이어질 중·미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 애국주의 열풍의 새로운 불씨가 되어 인민을 단합하고 ‘대미항전’을 승리로 이끌 가장 강력한 ‘설욕’의 서사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통일/남북관계]
...북한연구 27권 3호 2024
현대북한연구 27권 3호에서는 일반논문 5편을 선정하여 싣는다.
장초는 1950년대 후반 북한의 소련 경제원조 수취 경험과 그에 따른 갈등을 분석한다. 북한은 제1차 5개년계획 추진 과정에서 소련의 원조에 덜 의존하면서 점차 내부 축적과 대중운동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북한은 소련 주도의 ‘통합경제’노선이 경제적 자립을 저해한다고 판단하여 자립경제 건설노선을 고수했다. 1964년 “평양선언”을 통해 소련의 원조를 비판하고 자력갱생에 의한 자립적 민족경제 건설을 주창했다. 논문은 북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술논문] 냉전과 월남지식인, 냉전문화기획자 오영진 - 한국전쟁 전후 오영진의 문화 활동
...민족현실에 대한 처절한 위기의식의 산물로서, 열전및 냉전의 한복판에서 존망의 위기에 처한 민족현실의 특수성을 비판정신에 입각하여 리얼하게 형상화하는 정신 내지 방법으로 제기된 것이었다. 기록성에 대한 지향은 당면한 반공산주의 투쟁의 효과적인 방법적 대안이었으며, 서구 냉전예술과 접속하는 매개 고리로 세계의 초점으로 부상한 민족현실에 대한 기록주의를 통해 문화냉전 전의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기 위한 욕망의 발현이기도 했다. 그의 기록주의는 대중계몽성 제고의 가능성을 바탕으로선전전, 심리전의 유력한 수단으로 기능하고 또 문학 예술적으로 새로운 기풍을 진작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반공주의와 민주주의의 모순적 결합을 내포한 것이기에 저항적인 담론으로발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소군정하의 북한은 기록주의의 전략적 텍스트였다.
[학술논문] ‘비판적 북한학’ 시론: 사회비판이론의 관점에서
.... 마지막으로는 이러한 논의에 기초하여 비판적 북한학의 과제와 학제적 연구 체계에 대한 구상을 개략적으로 나마 제시해 보았다(4). 이와 같은 비판적 북한학 구상을 통해서 이글은 북한학이 비판이론의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비판의 규범은 ‘내재적인 동시에 초월적’이어야 하고, 이에 기초한 비판적 북한학의 연구 체계는 대안사회에 대한 해방적 관심의 주도 하에 진행되는 학제적 연구가 되어야 함을 밝혔다. 이러한 비판적 북한학 구상은 북한사회의 부정의 구조와 그에 대한 내부적 비판과 저항의 가능성 및 동력에 대한 연구를 통해 향후 북한사회의 변화를 전망하는 데에도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학술논문] 사회주의 유령과 존엄한 선택-반디의 『고발』 분석-
이 논문은 북한에서 거주하는 작가 ‘반디’의 소설집 『고발』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북한 내부에서 반체제적인 소설을 써낸 반디와 그의 『고발』은 그 자체로 화제가 될 만하지만, 북한 체제 비판과 고발 문학, 저항과 해방의 문학 이상의 문학적 성취를 보인다. 연좌제, 당의 부패, 억압과 통제로 짙어진 북한 사회주의의 절망적 그늘아래 주민들은 체제와 삶을 성찰하고 각성하며 선택하는 주체로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체제와 이념으로도 억압할 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이 드러나고 엄혹한 현실을 꿰뚫는 작가정신이 발현된다. 『고발』을 통해 사회주의 유토피아의 몰락을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통찰하고 깨달으며 받아들이는지, 그에 대항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학위논문]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에 관한 연구
...내용도 구체화 되고 있어 향후 북한의 인식과 제도에 추가적인 변화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원조와 국제금융기구는 북한의 대외경제협력 대한 인식에서 여전히 우선순위가 높지는 않지만 70여 년간 명시적 비판만을 쏟아내는 관계에서 우호적인 협력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
북한 문헌을 통해 분석해본 결과, 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은 집권 이후 대외경제협력의 중요성이 이전보다 커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북한 문헌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북한 문헌에 드러난 인식은 실제 북한의 행동 양상과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 기존의 연구가 주로 북한의 대외무역에 대한 인식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본 연구는 상대적으로 간과되었던 대외경제협력 분야에 대한 인식에도 주목하였다...
[학술논문] 1977년 체코슬로바키아 77헌장에 대한한국의 인식: 한국언론의 보도를 중심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은 77헌장을 지지하고, “새로운 프라하의 봄”이라 평가했으며, 미국 역시 동유럽 인권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깨고, 인간의 권리와 자유에 대한 침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한국언론은 77헌장 사건 이후에도 관련보도를 지속했고, 1989년 벨벳혁명까지 77헌장에서 이어져온 체코슬로바키아의 자유화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언론은 77헌장 발생 배경에 대해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저항하는 공산세력 내부의 갈등을 원인으로 짚었다. 한국에서의 77헌장 관련 보도가 다층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된 반면, 북한에서는 1968년 프라하의 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보도했던 것과 달리 1970년대 후반 경제침체가 가속화되는 시기 77헌장 관련 보도는 전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