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비판적 북한학’ 시론: 사회비판이론의 관점에서
... 기준 혹은 토대 설정과 관련된 문제들을 다루었다(3). 마지막으로는 이러한 논의에 기초하여 비판적 북한학의 과제와 학제적 연구 체계에 대한 구상을 개략적으로 나마 제시해 보았다(4). 이와 같은 비판적 북한학 구상을 통해서 이글은 북한학이 비판이론의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비판의 규범은 ‘내재적인 동시에 초월적’이어야 하고, 이에 기초한 비판적 북한학의 연구 체계는 대안사회에 대한 해방적 관심의 주도 하에 진행되는 학제적 연구가 되어야 함을 밝혔다. 이러한 비판적 북한학 구상은 북한사회의 부정의 구조와 그에 대한 내부적 비판과 저항의 가능성 및 동력에 대한 연구를 통해 향후 북한사회의 변화를 전망하는 데에도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학술논문] 북한의 단군민족주의에 대한 검토
...전체의 시조로 부각되지는 못했다. 민족주의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면서 민족에 대한 상징적 구심점이 필요하게 되었고 평양지역을 강조할 필요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1993년 단군릉 발굴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북한은 단군을 민족의 시조로 부각시키고 전조선(단군조선) 시기에 조선민족이 형성되었다고 주장하게 된다. 그러나 오랫동안 민족의 시조로 인식되어온 단군의 존재는 남북한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을 이루어낼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북한의 단군 인식과 단군민족주의를 어떻게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견해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의 공동연구와 관련 유적의 공동 조사 및 발굴 같은 지속적인 교류가 필요하다.
[학술논문] 남북한의 ‘통일문학’지와 통일문학선집의 비판적 분석-북한학에서 한반도학으로
...3백여 편의 남북한 작품을 실었으나 남한 중심일 뿐만 아니라 유통되지 않고 사장되었다. 최근 나온 북한의 ‘통일문학작품선집’(2015∼2019, 총 17권, 계속 간행중)은 ‘통일’문학이라기보다는 북한 중심의 ‘남조선 비판’문학 모음일 뿐이다. 따라서 기존의 통일문학 제호 잡지와 선집은 진정한 통일문학이나 문학적 통합의 산물이라고 하기 어렵다. ‘(남)한국문학/(북)조선문학’의 분단 현실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통합을 하려면 기존의 자기중심적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코리아문학’으로 리부트해야 한다. 지금까지 북한문학을 대하는 북한학의 오랜 관습을 버리고 한반도학으로 거듭나야 할 때가 되었다.
[학술논문] 냉전과 북한연구,1960년대 북한학 성립의 안팎
...북한학이 아세아문제연구소에 의해 추동되었다. 북한을 독자적 연구대상으로 설정하고 실증적, 비교방법론에 입각한 아세아문제연구소의 북한연구는 북한학의 학문적 위상 정립과 아울러 북한연구의 외연 확대와 전문성 제고를 바탕으로 북한학의 성격과 방향을 정초하는데 다대한 기여를 했다. 특히 아세아문제연구소의 북한학은 미국 냉전지역학과의 인적, 학술적 네트워크와 긴밀하게 접속, 교류함으로써 당대 북한연구가 동아시아 및 세계적 지평을 획득하는 특징을 나타낸다. 요약하건대 1960년대 북한학은 냉전적 지식-권력체계를 본질로 하는 학문적 정체성을 지니며 등장했으며, 이 같은 이데올로기적 학문이라는 특수성은 또 다른 이데올로기성을 수반하며 오늘의 북한학으로 연결되고 있다. 1960년대 북한학은 북한을 타자화한 기존 북한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