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의 현대 목판화에 관한 연구 -수인목판화를 중심으로-
본 연구는 북한에서 수인목판화가 사회주의 민족미술로 발전하게 된 배경과 그 주요 특징을 고찰하였다. 2017년 수인목판화기법이 북한의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후, 수인목판화는 여전히 북한 미술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본 연구는 북한의 수인목판화가 대두하게 된 배경을 두 가지 주요 단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첫째, 1950년대 말 북한 미술계에서 동유럽과의 교류를 통해 조선화를 민족적 양식으로 재발견하였고,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중국화의 미감을 반영한 수인목판화의 기법을 도입하려는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1960년대 중반 북ㆍ중 외교갈등 속에서 북한은 민족주의를 강화하고, 주체미술론을 바탕으로 출판미술에서도 조선화화법의 도입을 요구했다. 둘째, 1991년 김정일의 「미술론」 발표 이후 북한...
[학술논문] 초기 북한의 한국미술사 인식과 전개 - 월북미술가 김용준, 정현웅, 이여성, 박문원을 중심으로 -
해방 직후 남북 미술계의 가장 큰 논점은 일제 잔재 청산과 새로운 민족미술의 정립이었다. 북한은 1945년 노동당이 창건되고, 1948년 정부가 세워지면서 일제에 의해 훼손된 민족문화유산을 복구하고 사회주의 이념과 북한 체제에 맞춰진 미술사를 형성하였다. 북으로 간 월북미술가들은 초기 북한미술 형성과정기인 1950~60년대 미술사 서술의 기초를 닦은 인물들로 북한미술의 담론 형성과정에서도 절대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들이 지녔던 미술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예술관은 이데올로기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하였고 그들이 펼친 활동은 미술사 서술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북한의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을 반영하는 사회주의 사실주의적 전통이다. 이것은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유물사관에 입각하여 인민들의 생활 감정과 미적...
[학술논문] 1950-60년대 북한의 정선(鄭敾)에 관한 인식
...그리고 1960년대 후반까지 민족미술의 특질 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각종 매체의 지면에 정선의 작품이 민족의 보물로 소개되었다. 정선의 생애 정보에 맞춘 기념행사는 1950-60년대에 3차례 치러졌으며, 그중에서 1956년과 1959년에는 전람 회도 개최되었다. 그러나 정선에 관한 북한의 인식은 초기에 부여받았던 높은 위상으로 고정되었던 것이 아니라, 시기와 문예 정책에 따라 달라지면서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평가가 낮아지기도 했다. 김홍도가 인민의 낙천성을 표현한 사실주의 인물화의 대가로서 시종일관 그 가치가 변하지 않은 것에 비하 면 정선은 비교적 짧은 기간 위상이 높았던 화가였다. 이러한 현상은 남.북종화풍을 절충한 독창 적 필법과 적묵의 효과가 특색인 정선 화풍이 사회주의 리얼리즘 미술에 적합하지 않았기...
[학술논문] 1950년대 후반 북한미술의 동유럽전시와 민족 미술의 형성
...미술가들의 동유럽 체험은 도판으로만 접했던 ’유럽 중세미술‘을 폭넓게 살펴볼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북한화가들이 각국의 미술관을 관람하면서 접했던 19세기로부터 20세기 초 동유럽사실주의 작가들이 구사한 민족적 양식은, 유화의 민족화를 위해 고민하던 당시 북한화가들에게 자극제가 되었다. 이는 1950년대 전반까지 중시되던 소련식 사회주의사실주의 화풍, 나아가 러시아 이동파회화의 화풍, 그 너머에 존재하는, ‘원형’으로서의 사실주의 미술형식에 대한 안목을 제공했고, 사실주의 화풍을 유럽의 미술사 내에서 객관화하고 내면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The late 1950s witnessed a rise of national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