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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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최적화된 공간이다. 우리가 다른 나라나 여행지를 방문했을 때 그곳 박물관을 찾는 이유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은 박물관을 “자연과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물질적 자료를 수집, 보존하고 조사 연구하며 전시, 교육하는 과학문화기관”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 “세계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각이한 유형의 박물관들이 수없이 많다”고 설명한다.
자연과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물질적 자료를 수집, 보존, 조사연구, 전시, 교육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박물관도 기능 면에서 남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북한의 정치적 이념이 남쪽과 다르기 때문에 일정한 차이가 발견된다. 북한에서...
[사회/문화]
1990년 이후 현재의 시점에 이르는 북한사회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면 반드시 ‘여성의 관점에서’ 전반적인 사회현상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 북한사회는 1990년대 중반을 지나며 혹독한 식량난과 경제난을 겪었다. 그 속에서 여성은 사실상 배급제를 중단했던 북한당국을 대신하여 가족의 생계를 이어 나가는 일차적 책임자 역할을 떠맡아 장마당에 나와 장사로 연명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사회주의 정신에 따라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일체의 상행위를 불법으로 금지했던 그 당시에 여성들은 북한당국의 방침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과 가족의 생존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한 것이다. 전반적 흐름이 바뀌는 가운데 북한 여성은 집이나 옷, 장신구, 헤어스타일 등 “꾸미기” 활동의 주체로서 유행을...
[정치/군사]
“역사는 반복된다.” 이 오랜 격언은 특정 국가적, 사회적 현상이 반복되는 것을 설명하는 동시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사의 어리석음을 지적한다. 이는 북핵문제에도 유효하다. 왜 북핵위기가 수시로 반복하는가? 북핵협상은 왜 북핵위기가 발생한 후에야 열리는가? 왜 북핵합의는 계속 붕괴하는가? 북핵위기 발생과 북핵합의 붕괴의 재발을 차단하고, 북핵문제의 완전한 종결을 위한 비핵화전략은 과연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없다면, 앞으로도 북핵문제는 지난 30년간 반복되었던 “북핵협상 악순환” 현상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최고의 북핵문제 전문가로 알려진 전봉근 국립외교원 교수가 발표한 신간 『북핵위기 30년- 북핵외교의 기록과 교훈』은 이런 질문에 대한...
[경제/과학]
바로 알기의 시작: ‘아무 말 대잔치’의 종말
단언컨대 통일,북한 관련 정보만큼 가짜 뉴스와 아무 말 대잔치가 반복되는 분야는 없다. 개인적 경험담이 별다른 확인 없이 쉽게 매스컴에 의해 사회적 현상으로 일반화되고, 특정 분야 종사자였을 뿐인 인사들이 (소위 정부 기관 종사자,고학력 탈북자라는 이유로) 북한의 모든 분야 전문가 대접을 받는다(공무원이거나 서울대를 졸업했으면 한국의 모든 문제 전문가다?). 예상과 주장은 대부분 빗나가지만 반성 없이 또 다른 자극적인 ‘썰’을 풀면 그뿐이다. 분단과 대립에 기댄 막연한 공포와 정보 획득의 어려움은 카더라 통신의 진리화로 이어져왔다.
하지만 그 어떤 분야에서도 통용될...
[학술논문] 낭만적 민족주의가 중국 및 동북아정치체제에 미친 영향
...힘들어 질 수 있다. 남북한 간의 이념문제는 중일보다 더욱 뿌리 깊고 체제 현실적이다. 이는 민족통일이라는 보편화된 상식적 인식이 양측 체제의 통치정통성과 깊은 연관성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북한의 백두혈통과 주체사상이 내포하고 있는 낭만적 민족주의 사조를 제대로 간파해 내어야 한다. 북한이 주장하는 사상적 기조와 이것이 반영되어 나타나는 북한의 사회현상들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할 경우, 한국 국민들이 원하는 한반도에서의 진정한 평화통일은 현실화되기 힘들다. 그러나 한국이 이미 확립된 자유민주주의체제를 공고화하고 보다 발전된 시민적 민족주의를 발현시킬 수 있다면, 한국은 북한과의 통일을 이루고 명실공이 확고한 근대국가의 면모를 갖춘 이후, 이를 발판으로 동북아국가들을 정치적, 사상적으로 선도하는 지도국가로서의...
[학술논문] 영생하는 수령과‘그리움의 정치’: 김일성에 대한 집단적 기억과 유훈 전개과정을 중심으로
...북한정권의 통치방식과 내구성을 전망해보는데 있다. 수령영생주의 정치적 효과는‘그리움의 정치’라는 새로운 정치방식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에서는 김일성이 육체적 죽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사회전반에‘영생’으로 완성되어 나가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또한 김일성의장례에서 나타난 슬픔과 상실감이 사회적 활력과 향수로 전환되는 사회적 현상들을살펴보았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정치적 동원의 장치로 활용되었음을 논하였다. 김정일은 유훈통치 기간 수령영생주의 명분하에‘충효’라는 북한정권의 도덕적기반을 아주 적절하게 이용하여 김일성 이미지와 중첩된 새로운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갖출 수 있었다. ‘그리움의 정치’를 통해 김일성 사후 그의 역사성이 끊길 수 있는...
[학술논문] 남북 법제분단: 분단을 넘어 법제통합을 위한 과제
올해로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분단된 지 72년이 흘렀다. 1945년 8월, 일제로부터 해방과 동시에 남쪽은 자본주의, 북쪽은 공산주의(사회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한 체제 갈등과 대립을 해왔다. 이러한 남북분단은 단순히 정치・경제체제에만 머물지 않고 법제도 역시 동질성을 찾기 어려운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동안의 분단은 법제분단도 함께 동반되는 사회적현상의 결과를 낳게 되었다. 일례로 북한은 해방과 동시에 구 소련군의 주둔 하에 북한지역을 지배하면서 법적 안정을 위한 조치를 빠르게 취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역사적 유물론을 바탕으로 한 토지사유화 폐지 등 이데올로기적 상부구조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작업은 구 소련 등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의경우와 같이 생산수단인 토지사유화 폐지 절차를 거쳐 국유화 정책을...
[학술논문] 고학력 지식인 탈북자가 경험하는 심리사회적 현상
본 연구는 고학력 지식인 탈북자가 경험하는 심리사회적 현상의 본질과 의미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려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본 연구에 동의한 7명의 참여자들은 북한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교육을 받은 후 북한의 전문 분야에서 경력을 갖춘 자들로 한국에 입국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2차에 거쳐 진행된 심층인터뷰를 통하여 수집된 자료는 현상학적 질적 연구방법으로 분석했으며, 연구결과는 <고학력 지식인의 탈북동기>, <고학력 지식인 탈북자의 심리사회적 특성>, <고학력 지식인 탈북자의 남북한 사회 경험의 심리적 통합>으로 구분하여 제시했다. 첫째, 본 연구 참여자들의 탈북 동기는 지배이념과 현실 간의 갈등 경험, 생존을 위한 탈북선택으로...
[학술논문] 루마니아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 본 6.25전쟁
...고통과 절망을 가져다 준 최대의 민족적 비극이자 한반도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전쟁이라는 폭력적 수단에 의한 적화)통일 시도였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역사인식 (혹은 역사의식)의 흐름과 변화에 따라 6.25전쟁과 관련된 역사적, 정치적 기억에 대한 논의도 역시 사회, 정치적 세력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천되고 발전되어 왔다. 하나의 사회현상을 어떤 시각을 통해 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고 그 인식에 대한 원인과 진단, 나아가 그 문제에 대한 접근방법과 해결방안까지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까지 지녀왔던 자본주의적 잣대가 아닌 사회주의적 시각, 즉 당시 북한과 동일한 이념의 틀 안에서 공존했던 루마니아의 렌즈를 통해 6.25전쟁을 새롭게 조망한다면, 이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