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최인훈의 전쟁소설: 개인사적 좌표에서 기억하기
...전쟁과 정치와 같은 상징계적 질서에 소속되지 못한 젊은이들이 남긴 잉여가 광기와 유령으로 출몰한다. 이는 남북한 체제의 이념적 대립 사이에 끼여 비극을 맞이한 개인을 가시화하는 방식의 서사적 저항에 해당한다. 한편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은 원초적 여성과 결합하여 「우상의 집」에서의 거짓말로, 「9월의 달리아」에서의 가해자로,『회색인』의 방공호 성체험으로, 『서유기』의 운명의 여인으로 형상화된다.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은 대상-그녀를 합체한 우울증적 글쓰기 주체가 되어, 전쟁의 망각을 불허하고 끊임없이 운명의 그날로 회귀하는 소설쓰기의 원동력으로 작동하게 된다. 작가가 강조하는 안정감의 상실은 「하늘의 다리」에서 LST 원체험과 피란민 의식으로 귀환하고, 「크리스마스 캐럴」에서의 통행금지제도를 예외상태가 상시화된 것은...
[학술논문] 디아스포라의 정치적 경험과 감성의 위치-최인훈 초기 장편소설을 중심으로
본고는 최인훈 소설인 <광장>, <회색인>, <서유기>에 나타난 근대 국가에 대한 폭력적 경험과 그에 대한 디아스포라가 갖는 감성(불안, 공포, 사랑, 부끄러움 등)에 대한 재현을 살펴보았다. 근대 시민이 경험하는 감성은 국가 이데올로기를 탈맥락화하며 정치적 수행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근대국가의 권력 시스템 속에서 디아스포라는 수동적으로 반응하거나 무비판적인 정체성을 내면화하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문화와 정치를 경험하면서 수행적이고 유동적인 주체성을 재구축한다. 바로 그러한 능동적 수행성에 기대어 디아스포라의 감성이 내재하고 있는 정치성을 밝히려고 하였다. <광장>은 이명준이 근대 국가의 시민으로서의 자격을 획득하고자 하는 욕망의 과정을 재현한 작품으로, 정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