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단정기, ‘스파이 정치’와 반공주의 - 학살의 전사
학살하면 한국전쟁을 떠올리기 쉽지만 문경석달사건처럼 학살은 전시가 아닌 평시에 이미 자행되었다. 미군이나 북한군도 아닌 국군이 한국전쟁이 발발하기도 전에 다수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집단적인 국가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이런 일이 어떻게 해서 가능했는가. 학살에는 살육을 강제하는 제도 및 관료체제의 수립, 명령을 수행하고 집행할 군과 경찰조직의 이념과 신념의 정립, 절멸 대상의 비인간화 과정이 개입한다. 하지만 ‘절멸 대상의 비인간화 과정’에 대한 연구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남북이 한 민족이며 한국전쟁 이전 국민 대다수가 사회주의를 부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전과 학살이 격화되고 동포임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사회문화적 기제를 구명(究明)해야 한다. ‘절대악’의
[학술논문] 이태준의 기행문 『위대한 새중국』에 나타난 중국인식
...논리를 고찰하려는 것이다. 이태준은 문학적 생애의 전환기마다 만주, 소련, 중국 등의 문제적 공간을 여행했고, 그에 따른 충실한 기행문-『만주기행』(1938), 『소련기행』(1947), 『혁명절의 모쓰크바』(1950), 『위대한 새중국』(1952)-을 남겼다. 또한 이태준은 북한의 국가형성기 소련기행문과 중국기행문을 남긴 최초의 북한 문인이다. 이태준의 소련기행문과 중국기행문을 주요 텍스트로 한 선행연구들의 경우, 소련기행문에만 ‘지나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 『위대한 새중국』을 주요 텍스트로한 경우에도 당대의 정치·사회적 정황을 고려하는 데 미진하다는 점 등의 문제점 또는 보완점이 발견된다. 더불어 주체의 관계적 존재성(relational entity), 즉 타화상(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