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식별의 인상학 -북한소설의 출발과 행로-
이 글의 논점은 해방 직후에 쓰인 북한소설이 인물 형상의 제시를 통해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식별하는 인상학(人相學, physiognomy)의 틀을 세워 나갔다는 것이다. 식별이 요구된 해방 직후의 정황을 살피고 대표적인 문학 작품을 통해 인상학적 틀이 제시된 방식 내지 양상을 검토하여 문학적 인상학의 행로를 밝히려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해방 직후에서 식별은 사람들이 어떤 지향을 가져야 하며 어떤 편에 서야 하는가를 정당화(rationalize)하는 행위로 요구되었다. 식별은 정치 이데올로기의 작동과 더불어 집단적 과제가 되며, 그에 따라 위치 잡기(positioning)는 정치적 선택-귀속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북한문학(작가들)이 권고문학(advisory literature)의 형태를 습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