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아시아적 신체와 타자윤리학
오리엔탈리즘적 메커니즘은 서양 문화에 있는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아시아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기제로 작동했다. 아시아나 아프리카는 서양의 타자이면서 이방인이다. 이런 타자는 분노의 대상으로 이해되면서 동시에 불안정한 구성원의 자격이나 불안함, 취약함, 오점으로 특징짓는다. 아시아적인 삶은 넘쳐나는 잉여로서 ‘쓰레기 같은 삶’의 전형, 벌거벗은 생명, 호모 사케르가 된다. 아시아인은 머리가 나쁘고 쓸모없으며 게으르고 지저분한 이미지로 스스로를 인식함은 서양인에 의해 만들어진 가치 기준에 의해서 열등함으로 왜곡 확대하는 것이다. 이런 동양인은 열등하다는 의식은 결국 탈중심화로 이어지며 자신의 타자화에 의해서 타자의 타자화로 연결된다. 아시아인으로서의 억압받는 신체는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타인의...
[학술논문] 1950~70년대 ‘사상계’ 지식인의 분단인식과 민족주의론의 궤적
...내지 공산 전체주의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종속적 위치에 있기는 했지만 파시즘 독재에 대한 비판이 뒤따랐다. 그러한 면에서 그들의 냉전인식은 극우 반공주의와 구별되는 반공 자유주의로 대변되었다. 그런데 사상계 지식인들의 자유세계론은 그들의 후진성 콤플렉스와도 관련하여, 서구적 보편에 대한 특수의 자리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독자노선으로 등장한 아시아적 제3세력론을 비판하였다. 그것은 민족주의 담론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자유세계라는 보편에 민족이라는 특수가 들어설 자리는 거의 없었다. 이 시기 그들의 민족주의는 자유세계론에 밀려나고, 공산 치하에 있는 이북 동포를 동류의식의 대상에서 배제시킨 반쪽자리 불구의 민족주의였다. 1950년대 말 분단 상황의 특수성을 앞세운 이승만 정권의 반공 독재가 전면화하면서...
[학술논문] 유엔 헌장기반 인권보호 체제와 동아시아 인권: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를 중심으로
...문제들과 국제사회의 인권 이슈에 대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기여를 총체적으로 검토하여 기존의 아시아적 가치 담론의 경험적 논거를 살피고자 한다. 논의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국가들은 한국(남한), 북한, 중국, 그리고 일본이며, 2008년부터 시행되어 온 보편적 정례인권검토 (UPR)와 관련된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을 취한다. 본 논문의 분석 결과, 동아시아 국가들이 세계 각지의 인권 어젠다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심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각 국가별 차이가 매우 크고, 동아시아적 특수성이라고 할 만한 공통점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기존의 동아시아 지역 인권에 대한 논의들이 아시아적 가치라는 특수성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었음이 발견된 것이다. 또한, 동아시아...
[학술논문] 인류학에서의 비교연구: 영미권 인류학의 관점과 연구주제를 중심으로
...구 소련연방(USSR)에 속했던 사할린 연해주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민속연구를 위한 현지조사가 가능해지면서 인류학의 통문화적 연구와 밀접한 연계를 가지게 된다. 더욱이 21세기 다문화사회(multicultural society), 탈사회주의 사회(post-socialist society), ‘아시아적 가치(Asian Values;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민족이 공유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가치) 등 이제까지 인류학에서 연구대상으로 삼았던 다양한 인류문화와 비교해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연구영역과 관심이 생겨나고 있어서 인류학과 비교민속학적 연구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즉 아시아 인류학자에 의한 또 다른 아시아의 문화연구는 비교민속학적인 입장에서 아시아 민속의 비교와 관련해서 살펴볼 수...
[학술논문] 소련 몰락 이후 소련과 동구권의 사회-경제적 형태에 관한 포스트-소비에트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논의들
...계급사회인지아닌지의 문제는 큰 논쟁거리였다. 그 중 한 흐름(트로츠키부터 카갈리츠키나 타라소프까지)은 소련 사회의 미완의 내지 과도기적 성격을 강조해 소련의 집권 관료들을 계급이 아닌 계층으로 다루어왔던 반면, 다른 흐름(먀스니코브부터 세메노프까지)은 소련을 관료라는 지배계급이 잉여가치를 수취하는 ‘정상적’ 계급 사회로 인식해 왔다. 그 밖에 과연 소련식 사회들을 마르크스가 언급했던 ‘아시아적 생산양식’ 의 국가 관료 본위의 고대·중세의 농업 관료 국가들과 연결시킬 수 있는가(보슬렌스키, 세메노프)가 포스트-소비에트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쟁점이다. 소련 사회의 성격을 둘러싼 논의를 소개하는 것은 소련과 동구권, 나아가서 북한 사회 성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