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문학에 나타난 ‘미국’ 표상의 시대별 고찰
본고는 북한문학 속에 나타난 ‘미국’의 표상을 시대별로 고찰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3대 세습체제를 완비한 김정은 시대에도 ‘미국’은 여전히 김일성, 김정일 시대를 계승하는 관점에서 ‘미제국주의’로 인식되어, 극복과 거부, 분노와 적개심의 대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김정은 시대’는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후계자인 김정은이 실질적인 최고지도자가 된 2012년 이후를 말한다. ‘미제’는 북한의 고립과 폐쇄를 강제하는 악의 화신이고 억압적 침략자의 표상으로 그려진다. 선군 담론 속에 ‘경제개발과 핵개발’ 병진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북한에서 해방기 이래로 ‘미국’은
[학술논문] 탈북여성과 공감/혐오의 문화정치학
...과정에서 겪는 비참과 모멸적 사건들은 슬픔, 분노, 경악 같은 감정들을 요동치게 한다. 이는 피해자가 겪은 고통이 전달되어 제 삼자인 관망자도 당사자가 느끼는 것과 유사한 감정을 얻음으로써 ‘동류의식’이 형성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탈북여성을 공감의 대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는 문명의 도덕 질서에서 벗어난 야만성으로 은유된다. 소설 속 아시아는 황량한 자연만큼이나 이익을 위해서라면 강간이나 살인마저 불사하는 이리떼의 땅, 즉 만인이 만인에게 늑대가 되는 자연상태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재현은 세계체제의 하위제국으로 부상 중인 한국이 북한과 중국이라는 로컬을 스스로와 구별지음으로써 탈(脫)아시아하려는 욕망을 암시한다. 혐오는 경계의식과 서열의식을 내포하는 동시에 자신과의...
[학술논문] 종편 예능프로그램에서 재현된 탈북 여성에 관한 퍼스 기호학적 분석 - 도상, 지표, 상징을 중심으로
...상징적으로 역동적 대상에 따라 분석했으며 그러한 기호의 재현의 차원과 더불어 기호의 해석의 차원에서 재현된 기호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탈북 여성’이라는 기호는 존재적 층위에서 ‘도상 기호’로서 ‘여성성’을 대신하고, 행위적 층위에서 ‘지표 기호’로서 ‘야만성’을 대신하며, 해석적 층위에서 ‘상징 기호’로서 ‘위계성’을 대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종편의 예능프로그램들이 ‘탈북 여성’의 기호가 지니고 있는 도상적 기호의 자질 중에서 젠더를 통해 북한을 ‘여성화’하고, ‘어린’ 여성을...
[학술논문] 전후 여성 작가와 열전사회의 반공담론 ―김말봉의 『별들의 고향』(1953)과 임옥인의 『월남전후』(1956)를 중심으로
...후의 상황을 재현해 나가는 동시에 위태로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전망을 제시한다. 남한의 재건을 목표로 하는 이들의 서사에는 필연적으로 반공의 목표가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적인 반공주의의 구획을 넘어서 문화적이고 정동적인 형태로 등장하는 현실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만든다. 『월남전후』는 임옥인의 북한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북한 사회의 야만성을 재현하는데 집중한다. 하지만 이러한 야만적인 상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국주의적 과거로부터 찾음으로써 공산주의에 대한 부정의 태도를 발전과 계몽을 향한 목표로 전환해 낸다. 이 과정에서 주목되는 것은 근대적인 삶에 도달하지 못하고 가난과 무지의 상태에 놓인 여성들에 대한 깊은 공감과 연민의 태도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이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파하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