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방과 개념, 맹세하는 육체의 언어들 ― 미군정기 한국의 언어정치학, 영문학도 시인들과 신어사전을 중심으로
미군정기(1945~1948) 한국의 언어 공간을 영어, 신어, 새 말 세 개의 ‘새로운 언어’들이 해방공간을 분할하고 있었고, 일본어 역시 매개적 힘을 잃지 않고 있었다. 후기식민지=신식민지로 이어지는 해방 후 한국의 레짐은 통역관 정부 혹은 광범한 통역체계에 의한 지배로 요약된다. 통역체계는 일본어에서 영어로 바로 이행한 것이 아니라, 일본어라는 언어 혹은 ‘친일파’라는 사회집단을 매개로 이루어졌다. 이 시기의 언어 현상의 원천은 법과 제도, 풍속과 생활, 과학과 맹세로 범주화될 수 있다. 1) 법과 제도의 언어로서의 미군정(MG)의 영어에 도전하는 사회주의적 지향의 언어들은 신어사전이나 ‘주의, 사회, 과학’이라는 표제가 붙은 팜플렛류의 어휘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