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고려인 극작가 연성용의 고전수용 양상 -「창곡이와 홍란」ㆍ「지옥의 종소리」를 중심으로-
...작품은 실제 설화에 대한 각색이나 재해석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남북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조국의 현실을 알고 있을 작자가 이념 상 소련이나 북한에 기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북침 전쟁으로 알고 6ㆍ25에 참전했던 고려인들의 정서’가 1980년대 초반까지도 그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던 당시 그 지역의 사정을 보여준다. 이처럼 연성용을 비롯한 초기 고려인 문단이나 예술계의 핵심인사들은 조국의 이념적 향배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자신들이 속해 있는 체제나 이념의 우수성을 강조ㆍ확산하기 위해 고전 작품이나 설화를 이념적으로 재해석하여 무대에 올리는 것이 효율적임을 알고 있었다. 고전을 재해석ㆍ각색하여 새로운 장르의 작품으로 만들어내던 당시 그곳 예술계의 관습 역시 이 점에서 해명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