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21세기 중국조선족 소설의 주제의식 연구
...따름이다. 중국조선족은 이주해간 지역에서 계층적 차별과 함께 원주민과 이주민간의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 여기서 그들은 스스로를 ‘노마드’라고 인식하기도 하는데, 그러나 이에 앞서 그들이 경험한 각종의 차별에 대해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 간단히 지칭하는 것과 같은 ‘유목민’ ‘유랑자’는 아닌 것이다. 이 글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최근까지 중국조선족 소설의 주된 흐름의 하나인 ‘한국 열풍’을 다룬 소설을 중심으로 그들의 현실인식과 문제의식을 살펴보는 데 목적을 둔다. 이들 소설 대부분은 ‘한국 열풍’을 현상적으로 다루고 있을 뿐, 그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성찰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학술논문] 기만과 자멸(自蔑), 식민지민 디아스포라의 재현-기억-손소희의 『남풍』(1963)을 중심으로
1945년 ‘해방’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제국 전역에 흩어져 있었던 사람들을 대규모로 이동시켰다. 귀환은 사람들로 하여금 물리적‧정신적 감각의 급진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과정이었고, 또한 많은 이들이 공유했던 집단 경험이었다. 대개 해방 직후 한반도에서 쓰인 귀환서사는 유랑자로서 겪은 고달픈 여정을 바탕으로, 이후 새로운 국민국가에 소속됨으로써 얻을 수 있을 정신적 물리적 안정감을, 그리고 그것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표현하는 단순하고 폐쇄적인 서사의 형태를 취했다. 그러나 손소희의 『남풍』은 기존의 귀환서사의 구조를 따르면서도, 민족주의 및 국민국가 이데올로기로 포섭되지 않는다. 이 차이는 작품의 주요 화자가 식민지민 디아스포라라는 점에 기인한다. 역사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할 때마다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