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이미지와 슬로건으로 읽는 북한의 정치문화 - 포스터 분석을 중심으로, 1990-2000
북한정권이 국제적인 고립과 심각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21세기 너머까지생존한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이 글은 북한체제 특유의 ‘정치문화(political culture)’에 주목한다. 문화예술영역에서의 선전기술의 발달과 정교화야말로 북한 지배층과 주민들을 공동운명체로 엮어 주는데 기여했기때문이다. 특히 정치포스터(북한 용어로는 ‘선전화’)는 일종의 일상적 미시권력으로 기능하면서 ‘정치의 일상생활화’ 혹은 ‘일상생활의 정치화’를 강화시켰다. 기동성, 호소성, 선동성, 통속성 등을 갖춘 선전화는 가정과 일터, 거리 입간판과 지하철 벽보 등과 같이 공적 · 사적 영역의 경계를 횡단하는 장점을
[학술논문] 고성 통일전망대와 접경에서의 북한 보여주기 -1984년부터 1991년 고성 통일전망대의 전시를 중심으로-
통일전망대는 1980년대 전두환 정부 시기 대중관광 활성화/정비 정책의 일환이자, 접경지역 안보관광지 개발 프로젝트로 건설되었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이전의 접경 관광지들과 달리 북한, 금강산을 직접 본다는 것을 내세웠고,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더 개방된 관광을 지향했다. 하지만 북한의 역(逆)선전과 같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전망대로 들어가기전, 민통선 남단에서 모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의무 반공교육과 반공 팜플릿을 배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정부의 지식체계만이 허용되는 공간인 통일전망대의 성격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통일전망대전시는 어떻게 지식체계의 전달과 형성이 이루어졌는지 더 잘 드러낸다. 통일전망대 건물의 1층에는 작은 전시실이 있었다. 이 전시들은 2층이나 야외에 위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