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곽학송 소설에 나타난 간첩, 그 이중적 육체에 대하여
곽학송의 소설은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간첩 연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텍스트다. 지금까지 곽학송은 「철로」(『교통』지에 1955~1956년 연재된 작품으로 1956년 노동문화사에서 『자유의 궤도』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이 간행됨)란 작품을 제외하고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대 문단에서는 「철로」가 이념 전쟁 속에서 내면적 자유를 추구하는 개인의 심리를 빼어나게 묘사했다고 평가했으나 그의 이후 작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평이 없었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선우휘와 비슷한 연배인 그는 1950년대 말의 반공의식을 1980년대까지 유지하였는데, 그의 작품 또한 근본적으로는 그러한 반공주의적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그는 육군 9818부대 집필위원으로 활동하고 『북한』이라는 잡지에 반공적 소설을 싣는 등, 수필이나
[학위논문] 북한 재난에 관여한 해외기관 소장기록의 재현 : 기록 읽기와 드러내기 글쓰기의 시도
...찾아볼 수 있다.
인도적 지원과 재난 대응 기록은 피해지역 당사자들의 위기를 함께 인식하며 공동체 회복을 꾀한다는 점에서 공동체 기록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경감시키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이타적 활동의 결과라는 점에서는 인권 평화적 감수성을 담지하고 있다. 지원의 주체가 다양하다는 점에서는 공공기록, 민간기록, 종교단체 기록으로 구별도 될 수 있다. 따라서 기관의 정체성에 따라 달라지는 기록의 특징도 탐구할 수 있다.
아키비스트가 위기 극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서사화하는 것은 사회적 고통에 대한 보편적 지향과 위기지원을 근거로 기록의 가치를 발견하는 실천적 아카이브 활동이다. 각 장에서는 문화적 차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취약계층을 도운 시민들과 기관들이...
[학술논문] 재생되는 전쟁;반복되는 서사—한국전쟁 소재 북한소설의 육체성—
이 글은 한국전쟁을 그 소재로 삼은 북한문학 텍스트에서 육체성이 드러나는 순간들을 다소 거칠게나마 살피고자 한다. 테크놀로지의 격차를 인간의 의지로 극복하기 위해서;북한의 한국전쟁 서사는 적에 대한 분노를 강조한다. 이 분노는 불리한 전황을 이겨내는 의지와 열정으로 형상화되지만;이와 동시에 기계에 비해 나약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육체적 한계가 드러난다. 이에 군인의 육체는 극복되어야 할 대상이 되어버리며;북한의 소설은 기계에 대항하는 육체들에서 배고픔과 같은 나약함을 지워내려는 시도를 징후적으로 드러낸다. 전후 창작된 소설에서 기계에 대항하는 군인들에게 신체의 ‘나약함’은 극복해야할 한계이자 서사 안에서 점차 소거하여야 할 것이 된다. 특히 ‘조국해방전쟁’이 수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