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나, A4-5는 누구인가. 왜 여기에 묻혀 있는가”
인류학자, 73년 전 아무도 모르게
땅속에 묻힌 뼈와 조우하다
2023년 3월, 충남 아산 성재산에서 정체불명의 유골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양손이 ‘삐삐선(군용 전화선)’으로 묶인 채 일렬로 엎어져 쓰러진 유골들. 그 앞으로 역시 양손이 결박된 한 유골이 쪼그려 앉아 있다, 마치 잠에 든 듯한 모양새로. 그에게 ‘A4-5’라는 식별번호가 겨우 붙여진다. 도대체 이들은 누구인가?
《본 헌터》는 뼈의 증언을 좇는 집념의 인류학자 선주와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사건이 70여 년 세월을 초월해 만나는 스펙터클한
[사회/문화]
압록강에 발을 담그고 좌우를 둘러보자. 압록강은 다르게 흐른다. 한국 정치계, 언론계, 학계 등 주류 사회가 놓치고 있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국제 관계의 진실을 날카롭게 파헤친 문제작『압록강은 다르게 흐른다』. 이 책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물놀이를 하고, 유람선을 타고, 산책을 하고, 도시락과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압록강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회/문화]
... 따라서 이들의 파견에 대한 심층 분석과 그 처우 개선을 위한 법제도적 해법의 모색, 인권과 노동권 보장에 대한 고민은 한반도의 새로운 경제와 노동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한 필수적인 작업이 될 것이다.
각 분야에서 탄탄한 전문성을 보유한 집필진의 다각적 연구
이 책의 집필진은 법학, 한국학, 인류학, 역사학, 북한학 등 다양한 전공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며 활동해 온 연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필자는 탄탄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북한 해외노동자 현상에 대한 실태를 촘촘하게 파악하고 고유의 각도에서 분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노동법학자 이철수 교수, 코리언 연구로 카자흐스탄·연해주 등지에서 오랜 현지 네트워크와...
[사회/문화]
...또는 근대적 민족주의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든 간에, 오늘의 남한사회에서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개개인에게는 중요한 연구 주제이자 진지한 고민거리이다. 따라서 변화하는 환경을 고려하면서 그동안의 연구를 성찰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1990년대 이후 북한 및 통일 문제 연구는 사회학적 접근뿐 아니라 정치학, 경제학, 인류학, 심리학 등 다양한 사회과학, 그리고 철학과 역사학, 문학예술 등 인문학들의 기여에 힘입어 발전해 왔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관련된 연구들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고 의미 있는 학문적 성과물도 발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및 통일문제 연구에서 사회학적인 접근을 재차 강조하는 것은 사회학 국수주의(?) 때문이 아니다. 한편으로는 북한 및 통일문제의...
[사회/문화]
북한의 정치·문화를 총망라하다!
카리스마 권력은 어떻게 세습되는가『극장국가 북한』. 영국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 석좌교수이자 냉전사 이론연구로 국제학계에서 기어츠상 등 굴지의 상을 수상해온 권헌익과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이자 북한을 열 차례 이상 방문하며 남북문화통합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해온 정병호가 북한 정치체제 유지의 미스터리를 밝히기 위해 5년여에 걸쳐 공동 작업한 연구의 결과물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총 6장으로 구성하여, 국가정치가 역사를 어떻게 발명해내 이를 문화예술 분야에 반영하는지를 다루고, 1994년 대국상 이후 대대적으로 전개된 ‘추모와 그리움의 드라마’를 주의 깊게 살핀다...
[학술논문] 햇볕정책(1998-2008)이 남북한 접경지역 변화에 미친 영향 : 문화지리학적 관점에서
...'접경지역' 혹은 '경계선' 등을 둘러싼 기존의 인식과 연구를 비판적으로 논의하면서, 햇볕정책(1998-2008)이 남북한 접경지대에 미친 일련의 변화들을 문화지리학적 관점으로 조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는 정치・경제・사회적인 요소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 단위들의 다층적인 분석과 현장연구 (심층인터뷰, 인류학적 관찰 등)를 중시하였고, 공간의 구조, 사용, 사회적 표상이라는 세 가지 주요 관찰 지점에 초점을 두었다. 남북한의 경계선인 비무장 지대와 그 주변 지역은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소산물이기도 한데, 한국 전쟁 이후 지속된 영토분쟁과 국내외 혹은 양국 간 정치 관계의 변화에 따라 형성된 복잡한 공간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햇볕정책 동안 ‘접경지역...
[학술논문] 인류학에서의 비교연구: 영미권 인류학의 관점과 연구주제를 중심으로
문화를 연구대상으로 삼는 대표적인 학문분야는 인류학과 민속학이다. 두 학문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문화연구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고찰하기 위하여 인류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비교연구의 관점과 연구주제를 본 논문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즉 인류학에서의 비교연구가 가지고 있는 관점과 연구주제를 중심으로 인류학적 입장에서의 비교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다음으로 이러한 비교연구가 민속학(특히 비교민속학)에서의 비교연구와 어떻게 연계되어 있으며 향후 비교민속학적 연구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본 논문에서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류학에서의 비교연구는 초창기에는 문화진화론적인 입장에서 일방적인 측면에서의 문화 비교를 하면서 점차로 19세기 이후부터는 문화상대주의적 입장에서 다양한 인류문화를 대등한...
[학술논문] ʻ문화적 전환ʼ 이후의 국가론: ʻ실재ʼ와 ʻ상상ʼ의 앙상블로서의 국가
...지닌다. 맑스주의 국가론은 국가를 지배계급의 도구화된 존재인 ʻ부분ʼ으로 전락시킨 반면 국가중심적 국가론은 국가를 ʻ전체ʼ로서의 관념화된 실체로 귀결시켰다. 푸코의 국가론을 포함하여 기존의 국가론에서 탈각된 ʻ문화ʼ의 영역을 복구한 ʻ문화적 전환ʼ 그룹의 국가론 역시 문화가 단순히 국가와 자본주의의 부수물이 아니라 독립적인 영역을 차지할 수 있는 의의를 부각시켰지만 ʻ문화적 구성주의ʼ에 치중한 나머지 실재와 상상의 영역이 총체로 구성되는 측면을 간과했다. 이 논문은 문화적 전환 이후 ʻ국가의 인류학ʼ의 흐름 속에서 발전한 국가론을 ʻ실재와 상상의 앙상블ʼ로서 평가하고 북한의 사례연구 속에서 ʻ전체주의 속의 유격대국가ʼ와 ʻ유격대국가의 극장국가화ʼ를 통해 실재와 상상의 영역이 결합되는 국가의 모습을 분석한다.
[학술논문] 한반도 통일 상황의 이해를 위한 문화인류학적 고찰
기독교 선교의 차원에서 외면할 수 없는 가능성으로서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준비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한국 통일 상황을 이해하고 상황화하기 위하여 문화인류학적인 시각에서 선교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다. 본고는 이를 위하여 경계(境界) 이론을 소개하고, 이것에 의하여 통일의 역사적 사례인 독일 통일을 간단히 살펴보고, 나아가서 한국 통일 상황을 단계별로 알아보고자 한다. 여기서의 경계이론은 정치적인 내용을 배제하고 문화인류학적 견지에서 경계의 발생과 소멸, 그리고 재형성 등을 고찰하기 위해 활용되었다. 이러한 경계론의 선이해를 위하여 범주와 분류 등의 인문학적인 이해에 근거하여 남북한 간의 경계 유지 상황을 각각의 고상황적 문화(high-context culture)들의 범주화 및 대립의...
[학술논문] 재외국민의 향수와 고향의 의미 - 중국 선양(瀋陽), 단둥(丹東) 지역을 중심으로 -
본 연구는 현재 재외국민들의 고국에 대한 관념과 향수를 이주자 자신의 감정, 정서 및문화적 환경을 중심으로 하는 감정인류학적 분석을 통해 재현하고자 하였다. 재중한국인이거주하는 선양과 단둥은 1992년 한중수교를 전후한 시기에 이주가 시작되어 20여년이라는짧은 이주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과 거리가 가까워 언제든 왕래가 가능하나 중국이 이민수용국이 아니기 때문에 고국에 언젠가는 돌아가야 한다는 사회구조적 조건이 존재한다. 또한 고구려 및 항일 유적지가 가까이 있고 조선족, 북한사람들과 마주치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재중한국인들은 남한에서는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시간과 공간, 장소에 대한 새로운 자각이 생긴다. 그 결과 재중한국인들에게는 개척자적 향수, 성찰적 향수, 구조적․복원적 향수의 형태가 나타난다. 개척자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