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이범선 장편소설 <<흰 까마귀의 수기>>에 나타난 월남작가의 자기반영적 글쓰기
이범선은 1946년 북한 토지개혁 직후 월남하여 195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하였다. 주지하다시피 기존 연구에서는 이범선의 단편소설에 주목하여 리리시즘 및 사회 고발의 성격 등을 주로 논해 왔다. 그러나 사실 이범선은 15편에 달하는 장편소설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의 이범선 문학 연구에서 이들 장편소설에 관한 논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절제된 묘사와 서정적 성격이 강조된 중단편과는 달리, 그의 장편에서는 전쟁의 비극과 분단문제가 다양한 방법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범선의 장편소설에 대한 논의의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1978년부터 18개월에 걸쳐 『현대문학』에 연재하여 연재가 끝나던 1979년에 바로 단행본으로 출간된 『흰 까마귀의 手記』(1979)는 이범선이 그의
[학술논문] 미군 심리전과 ‘잔류’의 냉전 서사: 모윤숙의 한국전쟁 수기와 영상을 중심으로
이 글은 모윤숙의 사례를 통해 ‘북한군 점령기 서울’이 미군 심리전의 범례로 활용되는 양상을 살펴 잔류파/도강파의 구분을 통해 생산된 반공수기 텍스트가 미군 심리전의 사례가 될 때 달라지는 시각, 관점을 상론하고자 했다. 적화삼삭 체험이 내셔널리즘의 기억으로 서사화되는 과정에 중첩되어 나타나는 냉전 심리전의 맥락은 한국전쟁이 어떻게 냉전자유주의로 확대될 수 있었는지를 파악하는 데에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모윤숙의 잔류 서사는 부역자나 비도강파 문제 외에도 더 면밀하게 살펴야 할 쟁점이 있다. 수복 직후 모윤숙의 잔류 체험은 미 육군통신대 <여류시인(POETESS), ADC 8517 A~B> 필름에서 확인된다. 1950년 10월 중순 맥아더 사령부에서 전투지역 심리전을 담당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