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일그러진 조국-검역국가의 병리성과 간첩의 위상학
...있다는 것이다. 보다 넓은 역사적 지평에서 보자면, 재일조선인 간첩사건은 냉전이데올로기에 의해 재편된 한반도와 그 이외의 지역들 간의 경계, 아울러 한반도 내부의 두 체제 사이의 경계를 모두 건드리고 있는 중요한 연구대상이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해방과 분단이라는 두 개의 축을 보다 정치한 맥락에 위치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의 2절과 3절은 이 두 가지 맥락을 구축하기 위해 쓰였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에 기반하여, 4절에서는 해당 사건의 당사자였던 서승ㆍ서준식과 그의 가족을 통해 ‘재일조선인 간첩의 탄생’이 중층적 역사의 시간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는지를 짚어보았다. 재일조선인 간첩사건은 검역국가의 병리성, 즉 분단의 질병으로서의 ‘자기면역병’이...
[학술논문] 재일조선인 문학과 ‘스파이 이야기’ : 김학영과 원수일의 작품에 나타난 인간의 내면을 중심으로
본고에서는 김학영과 원수일의 작품을 중심으로 재일조선인 스파이 이야기가 갖는 정치적 · 문화적 함의를 살피면서 그 이면에서 약동하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논의하였다. 이는 두 작가의 작품이 재일조선인 간첩사건의 두 가지 유형과 맥락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간’첩(‘間’諜)이라는 정치적 존재의 이면에서 영위되는 인간 개인의 욕망과 삶의 양태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문예잡지 『신쵸(新潮)』 1983년 7월호에 발표된 김학영의 「향수는 끝나고, 그리고 우리들은……(郷愁は終り、そしてわれらは──)」은 재일조선인의 ‘조국’에 대한 향수가 북한의 정치공작에 이용되고, 무참히 파국을 맞이하는 과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