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남북한 시선집의 한용운 시 등재 양상
만해 한용운은 시대의 필요에 의해 뒤늦게 소환되어 저항시인, 애국시인, 민족시인으로 명명되고 있다. 1936년부터 시선집에 등재된 한용운은 남한에서는 1950년대 중반부터 주목받기 시작하여 1970년대부터는 창비에 의해 민족시인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는다. 북한 문단에서는 불교에 대한 개방적인 인식이 생긴 1986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애국 순정을 표현한 시인으로 뒤늦게 평가받는다. 남한의 교과서에는 한용운 시를 복종의 원리를 내면화하는 방식으로 이해하게 유도한다. 이처럼 남북한 문학계와 교육계에서는 각기 다른 시점과 맥락에서 한용운을 평가하며 서로 다른 작품을 시선집과 교과서에 등재한다. 그럼에도 구어의 감각으로 님의 특성을 구체화한 점은 공통적으로 인정한다. 앞으로는 한용운을 민족과 애국과 저항의 관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