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김정희의 문화운동과 금석학
추사체를 운운하면서 그의 글씨를 멋지고 날래다고 평가한다면 옳은 일인가? 그의 글씨는 아름다운가? 과연 그의 글씨는 ‘천하의 명필(名筆)’인가? 그리고 명필의 표준은 무엇인가? “추사체는 추하다.” 추사체의 형태나 구조를 놓고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어법상 맞지 않는다. 추사체는 예쁘지는 결코 않을뿐더러 오히려 기괴하거나 괴상하다. 그렇다면 추사체는 ‘미’(美)의 영역과는 반대편에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는데, 오늘날은 어찌하여 추사체가 천하의 명필로 인정되게 된 것인가? 그것은 추사의 이념 때문이다. 여기에서 김정희의 사상적 역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를 평가할 때, 서예가, 금석학자, 고증학자라는 칭호가 따라붙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