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남북관계]
... 남북한 숙적관계 특징을 규정하는 가장 시초적 문제 는 1945년 미소의 분할 점령에 의해 분단된 한반도가, 국제 냉전의 심화 과정에서 1948년 두 개의 국가 정치체로 수립된 것이다. 이 두 개의 정치체는 사상과 제도를 달리하는 두 개의 국가시스템으로 정립되었고, 국가시스템이 자리 잡지도 못한 1950년 대규모 전쟁을 치렀다. 즉, 남북 숙적관계는 2차대전 종전 과정이 야기한 동북아 지역 국제관계의 재편 과정에서 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남북 간 주기적 군사 갈등과 충돌을 포함한 높은 수준의 적대적인 구조적 관계와 행위가 발생했다. 즉, 남북 숙적관계의 기본구조는 양자간 ‘군사적-사상제도적 위협과 갈등관계’에 의해서 성립되었고, 이러한 숙적관계는 주변...
[통일/남북관계]
...손색이 없다.
평화를 위해서는 당사자뿐 아니라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 서방정책·동방정책·통일외교라는 3단계
1945년 2차대전 종전 직후부터 89년 베를린장벽 붕괴까지 독일 통일로 가는 길은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제1장은 그중 첫 단계인 서방정책 즉, 1949~63년까지 초대 총리 콘라트 아데나워가 추진한 정책을 다룬다. 아데나워는 독일이 2차대전의 과오를 씻고 유럽의 일원으로 다시 속하기 위해서는 서방국가들과 관계를 우선 회복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인접국 프랑스와 화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긴 아데나워는 프랑스에 자를란트의 공동관리권을 넘기고 자국의 석탄·철강 생산...
[학술논문] 동북아와 유럽 지역 정체성 비교: ‘타자’의 역사적 구성을 중심으로
...‘타자’를 구성하고 이와의 관계에서 긍정적 ‘자아’를 형성함으로써 지역 공동체 형성에 좋은 여건을 창출했다. 19세기 동북아의 문명 담론은 서구를 문명의 정점으로, 동양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반문명’ 또는 ‘반개화’의 상태로 인식함으로써 그 긍정적 타자를 지역 외부에 구성했다. 제2차 대전 이후 발전 담론에서는 경제발전의 수준에 따라 일본-한국-중국의 위계를 설정하고, 반공·냉전 담론에서는 북한과 중국을 ‘적대적 타자’로 설정함으로써 역내 국가 간 이질성을 극대화했다. 동북아에는 지역적 자의식을 형성할 만한 정서적 동류의식이 약하고 국가 간 안보 차원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공동체 형성의...
[학술논문] 전쟁과 여성의 브리콜라주 - 일본과 독일 제국주의의 프로파간다를 중심으로 -
...자신의 과거를 참회하고세계 평화를 위해 복무했던 것이 결국 일본 전후 평화주의⋅민주주의에 기여한셈이 되어버린 데 비해 해방 이후 월북한 최승희는 북한 정치체제의 프로파간다를 수행함으로써 냉전 이래 현재까지 남북한에서 상이한 평가를 받게 되었다. 둘째 독일 제3제국 최고의 프로파간다였던 레니 리펜슈탈은 전후 독일에서 명예를 회복했음에도 끝까지 나치의 프로파간다였다는 오욕의 이력을 벗어버리지 못했던 데 비해 마를레네 디트리히는 2차 대전 중 자신의 조국인 독일을 저버리고 연합군의 프로파간다를 수행했던 탓에 패전 독일에서 조국의 반역자로 낙인 찍혔지만 냉전시대를 경유하면서 나치 제국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후대에 긍정적인평가를 받았다. 양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를 경유하면서 이 네 인물이 겪은 국가에 대한...
[학술논문] 제도 관점에서 본 북한과 베트남의 경제성과 비교
북한은 배타적 정치제도와 그것에 의해 지배된 극히 제한적인 포용적 경제제도가 공존하는 형태의 개혁개방의 길을 걸어 온 반면, 베트남에서는 적어도 1980년대 후반부터 포용적인 정치제도에 힘입은 포용적인 경제제도로의 진화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양국의 정치경제 제도의 포용성 차이는 자연스럽게 경제성과의 차이에 반영되었다. 제2차대전 이후 여러 개발독재 국가에서 보듯이 배타적 정치제도 하에서 경제성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독점적 정치제도에서도 포용적인 경제제도를 채택함으로써 상당한 기간 양호한 경제성과를 보인 사례가 있다. 그러나 철저한 독점적 정치제도와 포용적 경제제도의 공존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북한 같이 일인지배와 철저한 정치독점 하에서 포용적 경제제도로의 진화의 한계는 더 크다. 북한은...
[학술논문] 기만과 자멸(自蔑), 식민지민 디아스포라의 재현-기억-손소희의 『남풍』(1963)을 중심으로
...것이기에 기만적인 것으로 그려질 수밖에 없고, 『남풍』은 이 역사적인 장면을 ‘희한한 것’, 즉 이상한 것으로 포착했고, 이는 작품의 주요 화자인 세영이 ‘이등신민’으로서의 재만 조선인, 식민지민 디아스포라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1951년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 성립 이후 동아시아의 질서는 새롭게 재편되었다. 제2차 대전의 주요 전범국이었던 일본은 1951년 9월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 체결 이후, 냉전 체제 하 미국주도로 고안된 반공블럭 내에서 (공산주의 확산을 저지하는) 아시아 방위를 담당하는 국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제 원조를 강력히 필요로 했던 경제적 후진성, 동시에 북한과의 치열한 체제경쟁을 치러야 했던 1950년대의 제반 상황은 남한으로 하여금 대일관계를...
[학술논문] 북한 문학의 전쟁과 행복 -1950년대 소설을 중심으로 -
...소설(황건의 「행복」 등)과 소련 문학 번역작 중 ‘행복’을 표제로 삼은 소설(빠블렌꼬의 『행복』과 할렘스끼의 「행복」)을 대상으로 하여 ‘행복’의 (재)의미화 과정을 고찰했다. 특히 한국전쟁으로 인한 상실ㆍ희생을 이념적으로 보상하고 서사적으로 의미화하는 데 있어 제2차 대전 배경 소련의 소설ㆍ영화가 중요한 참조점이 됐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북한에서 ‘2차 대전≒한국전쟁이라는 세계사적 의식’이 사회주의적 세계성을 중심으로 구축되었다는사실을 논했다. 아울러 ‘사회주의 건설 투쟁에서의 행복’과 ‘사회주의 건설 이후의 행복’을 각각부자 또는 형제 사이의 남성적 세대 갈등으로 서사화한 사례 및 ‘공적 행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