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총대' 서사의 젠더 이데올로기
...서사를 분석하여 젠더 이데올로기를 파악하고자하였다. ‘총대’ 서사에 나타나는 젠더 문제에 주목하는 이유는 생성되는메시지가 여성을 재현하는 단순한 표상 차원이 아니라 일상의 정치에서가부장적 ‘신념’이나 ‘마음’을 구축하는 인식의 틀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북한 문헌 및 교과서, 『로동신문』,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에 나타난 서사와 의미체계를 대상으로 하였다. 서사분석은 ‘총대’ 서사의 사건, 주요인물의 역할, 전체를 구성하는 내러티브를 분석하였다. 의미 분석은 이야기와 장면 속에서의 주요 사건과 대화및 텍스트를 분석하여 그에 따른 젠더 이데올로기를 추출하였다....
[학술논문] 전쟁과 여성의 브리콜라주 - 일본과 독일 제국주의의 프로파간다를 중심으로 -
...나치의 프로파간다였다는 오욕의 이력을 벗어버리지 못했던 데 비해 마를레네 디트리히는 2차 대전 중 자신의 조국인 독일을 저버리고 연합군의 프로파간다를 수행했던 탓에 패전 독일에서 조국의 반역자로 낙인 찍혔지만 냉전시대를 경유하면서 나치 제국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후대에 긍정적인평가를 받았다. 양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를 경유하면서 이 네 인물이 겪은 국가에 대한 반역과 영광을 횡단한 경험에 대해 후대의 평가는 각각의 내셔널 히스토리를 근본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미래의 공통과제를 부여한다. 이들의 사례는 제국주의 시대에서는 충만해 보였던 프로파간다가 전후에는내셔널리즘을 횡단하는 이율배반을 겪으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인종, 젠더, 민족의 경계와 횡단을 고민할 때 유효한 참조점을 제공한다.
[학술논문] 북한 가족의 특징과 변화의 불균등성: ‘고난의 행군기’ 이후를 중심으로
...있다. 다만 사회주의 체계의 특성과 이동의 제약으로 가족 범주는 근거리에 거주하는 부모와 자녀, 혹은 일부의 형제자매로 한정되며, 가족의 상호부양이나 의례생활은 축소되거나 상호분담의 방식을 취하는 등 가부장제의 물적 토대는 크게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북한가족은 혈연에 근거한 상호부양의 책임과 강한 소속의식, 수직적 위계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가부장적 가족주의가 유지되고 있으나 그 토대는 약화되고, 시장화의 확산에 따라 성규범과 가족의식이 부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변화에 대한 수용과 반응은 그들의 거주 지역이나 성분 계층과 세대 및 성별에 따라 상이하고, 이데올로기적 통제전략의 하나로 사회주의의 강력한 국가가부장제가 작동되고 있어 북한가족은 모순적이며 불균등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학술논문] 염상섭의 「이합」·「재회」 연작에 나타난 해방기 젠더정치와 출몰하는 여성 주체
...「재회」 연작에 나타난 해방기 젠더정치 양상과 새로운 주체로 등장한 여성들의 출몰에 주목한다. 특히 작가의 의도 또는 그것을 초과한 지점에서, ‘신숙’이라는 사회주의자 여성으로 표상되는 해방기 여성의 주체성을 어떻게 징후적으로 포착하고 있는가를 서사전략의 측면에서 분석한다. 「이합」의 경우 가부장적 질서와 남성 중심의 민족 담론에 도전하는 주체로 부상한 신숙을 통해 해방기 남성성의 불안과 젠더적 경합 양상을 선명히 부각한다. 이때 표층 서사는 북한체제 및 냉전질서의 배타적 폭력성을 비판하지만, 내포작가의 초점화 양상에 따른 복합적 서사전략은 여성 주체의 역동성을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한편 단독정부 수립이 현실화된 시점에 발표된 「재회」에서는 민족 분단 문제가 젠더 이슈를 압도하는 가운데 다성적...
[학술논문] 여성은 어떻게 국가를 만드는가― 전지니, 『극장과 젠더-냉전과 남북한 극장의 젠더정치(1945-1980)』 (소명출판, 2024)
전지니의 『극장과 젠더』는 극예술을 통해 해방 이후부터 남한과 북한이 민족국가를 만드는 방식을 추적한다. 그는 하나였던 국가가 서로 다른 사상을 선택하며 전쟁을 치르고 남북한으로 서로 다른 국가를 수립하며 각자의 국가와 민족을 만들고 있으나, 여성이라는 타자를 공통적으로 선택하고 있음을 분석했다. 여성은 관객들에게 국민과 비국민의 경계를 교육하고 국가의 체제를 찬양하기 위해 소환되었다. 그들은 극예술에서 재현되면서 타자화되고 대상화되면서 남성주체의 민족국가를 만드는 데 활용된다. 한 국가이자 두 국가인 남북한은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를 선택했으나 가부장제를 공유하며 여성을 통해 각자의 민족국가를 수립하고 민족 국가의 남성 주체를 낭만화한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남성 민족국가는 여성이라는 타자가 없이는 존재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