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망명자문학’으로서의 『화산도』
이 논문은 김석범의 대하소설 『화산도』를 망명자 문학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 것이다. 『화산도』와 망명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 다음 세 가지의 문제틀을 설정했다. 첫째, 재일조선인문학과 망명문학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화산도』를 망명문학이라기보다는 망명자의 문학으로 위치 지었다. 둘째, 『화산도』에 나타난 북한에 대한 비판의 궤적을 추적함으로써 김석범의 망명의 궤적을 밝혔다. 셋째, 『화산도』에 나타난 ‘망명’과 관련된 부분을 남승지의 망명 의식을 통해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서 『화산도』의 창작 과정을 남북 모두의 체제로부터 이탈해 독자적인 사상을 형성해가는 과정으로 파악했다. 김석범이 『화산도』를 조선어에서 일본어로 다시 쓰는 과정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남과 북
[학술논문] ‘탈식민냉전’, ‘65년 체제’, 그리고 김석범의 한글 단편소설 - 「꿩 사냥」, 「혼백」, 「어느 한 부두에서」를 중심으로 -
그동안 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 문학에 대한 논의의 대부분이 그의 일본어 글쓰기와 그 한국어 번역을 대상으로 한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조선총련의 기관지에 실린한글 단편 세 편—「꿩 사냥」, 「혼백」, 「어느 한 부두에서」의 존재는 작가 김석범의 문학은 물론, 재일조선인 문학을 풍요롭게 논의하는 데 주요한 참조점으로 작용한다. 여기에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아시아‧태평양의 질서를 미국 주도로 구축한 샌프란시스코 체제와 그 하위체제로 작동하기 시작한 ‘65년 체제’에 대한 김석범의 서사적응전이 재일조선인으로서 정치적 (무)의식과 연동돼 있는 것을 가볍게 넘길 수 없기때문이다. 「꿩 사냥」은 김석범의 ‘탈식민냉전’에 대한,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체제에 대한비판적‧정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