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단정기, ‘스파이 정치’와 반공주의 - 학살의 전사
학살하면 한국전쟁을 떠올리기 쉽지만 문경석달사건처럼 학살은 전시가 아닌 평시에 이미 자행되었다. 미군이나 북한군도 아닌 국군이 한국전쟁이 발발하기도 전에 다수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집단적인 국가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이런 일이 어떻게 해서 가능했는가. 학살에는 살육을 강제하는 제도 및 관료체제의 수립, 명령을 수행하고 집행할 군과 경찰조직의 이념과 신념의 정립, 절멸 대상의 비인간화 과정이 개입한다. 하지만 ‘절멸 대상의 비인간화 과정’에 대한 연구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남북이 한 민족이며 한국전쟁 이전 국민 대다수가 사회주의를 부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전과 학살이 격화되고 동포임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사회문화적 기제를 구명(究明)해야 한다. ‘절대악’의
[학술논문] 북한 잡지에 나타난 한반도 평화 체제에 대한 기대 양상 고찰 –『조선문학』과 『천리마』 2018~19년 1~12호를 중심으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진척 속에 대화를 통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면서 적대적 분위기는 사라지고 일상적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표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2019년 7~12호에는 ‘위장된 평화’나 ‘정의의 제스처’에 대한 거부감 속에 새로운 한반도의 평화 체제에 대한 암중모색을 보여주고 있음이 드러난다. 조지 오웰의 『1984』에는 “전쟁은 평화”라는 표어가 등장한다. 전체주의 사회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 활용되던 역설적 표어가 2010년대 이래로 한반도에서 여전히 위기감을 고조하는 현재적 일상어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적이다. 전쟁은 평화의 등가어가 아니다. 전쟁이 공멸이라는 점을 1950년 한국전쟁은 반세기 전에 이미 실질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