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이미지와 슬로건으로 읽는 북한의 정치문화 - 포스터 분석을 중심으로, 1990-2000
북한정권이 국제적인 고립과 심각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21세기 너머까지생존한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이 글은 북한체제 특유의 ‘정치문화(political culture)’에 주목한다. 문화예술영역에서의 선전기술의 발달과 정교화야말로 북한 지배층과 주민들을 공동운명체로 엮어 주는데 기여했기때문이다. 특히 정치포스터(북한 용어로는 ‘선전화’)는 일종의 일상적 미시권력으로 기능하면서 ‘정치의 일상생활화’ 혹은 ‘일상생활의 정치화’를 강화시켰다. 기동성, 호소성, 선동성, 통속성 등을 갖춘 선전화는 가정과 일터, 거리 입간판과 지하철 벽보 등과 같이 공적 · 사적 영역의 경계를 횡단하는 장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