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남북관계]
...책’이자 ‘기억의 서사시’이다.
저자 양정훈은 자신의 조부 양태석 일등상사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6·25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증언을 채록했다. 인터뷰는 단순한 회고가 아닌, 전투의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병과별 작전 상황까지 세밀하게 담겨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실제 전장의 냄새와 총성, 혼란, 두려움을 생생히 체감하게 한다. 특히 육탄특공대, 포병 지원, 공병대의 지뢰 매설, 철수 시 다리 폭파와 같은 작전묘사는 마치 한 편의 전쟁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그러나 이 책이 더욱 빛나는 지점은, “국가를 위해 싸운 군인”이라는 영웅화된 이미지 너머, 한 사람의 아들, 남편,...
[사회/문화]
...떠났다. 포천에서 마주한 불꽃과 바람. 북한 돈은 재가 되어 북녘 하늘로 날아갔다. 과거를 태웠고, 인연을 태웠다. 그 불씨는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었을까.
이후 엄마와 함께 남녘의 삶을 차곡차곡 채워갔다.
전쟁과 사랑
둘은 뜨거웠다. 숨막힘 껴안음, 무아속… 둘은 그냥 하나가 되었다. 포탄과 총성소리 멀리 들으며.
삶을 약속할 수 없는 전쟁 속 그들은 약속 없이 헤어졌다. 그런데, 뜻밖의 전쟁의 선물, 한 아이의 탄생. 엄마 성을 가진 그 아이는 자라서 치과의사가 되었다.
백야의 철원 뒷낭 동굴
1950년 어느 날 밤, 눈이 무릎까지 내려 산하가 하얗게 빛났다. 엄마 등에 업힌 아이는 까르륵 신이...
[학술논문] 2013년 북핵문제에 따른 중국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
북한의 NPT탈퇴로 가시화되기 시작한 북한 핵문제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동북아시아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3년까지 북한은 3차에 걸쳐 핵실험을 시도하였고, 2014년 상반기에 제4차 핵실험을 시도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북한의 핵문제는 미사일 발사, 인공위성 발사 등과 함께 북한의 군비가 확충되어 안보적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의 개선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북한의 핵문제에 대하여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 이해 당사국들이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인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사회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채택하여 대북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나 유엔의 대북제재결의안은
[학위논문] 한반도 항공 전략 연구 : 한국 공군력의 운용과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
어느덧 한 민족 간의 참담한 동족상쟁이었던 6·25전쟁이 발발한지 65년이 넘었다. 비록 휴전으로 총성은 멎었지만 아직 남과 북이 분단 상태로 상호 군사적 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경제난 속에서도 그들의 궁극적 목표인 남한 적화통일이라는 야욕을 버리지 않으며;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포함한 군사력 증강에 힘쓰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3대 세습으로 권력을 이어받은 북한 김정은이 ‘경제와 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과 함께 선군정치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외 고립 정책으로 남북한의 첨예한 정치 군사적 대결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군사정책 변화로 말미암아 동북아에서의 안보환경 또한 급격히 변화하고...
[학술논문] 총성 없는 전쟁터 : 1950년대 중국에서의 북한문학 번역장
...문학 텍스트에 교묘하게 녹아들었다. 북한 작가 이북명의 소설 「악마」는 두 차례의 중국어 번역을 통해 각기 다른 양상으로 드러났다. 베이징 대학 한인 교원 마초군의 충실한 번역 태도와 달리;『인민문학판』 역본에는 편집자가 교묘한 첨삭을 통해 ‘사랑’과 ‘원한’의 이원적 감성 구조를 부각시키는 한편 전쟁으로 인해 조성된 부정적 감정을 대폭 은폐시켰다. 요컨대 1950년대 북한문학 번역장에서 선택과 배제;강조와 은폐의 메커니즘이 작동하여 전쟁의 ‘실상’을 재구성하고 냉전의 심리적인 토대를 구축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1950년대 중국에서 활발하게 펼쳐진 북한문학 번역장은 이데올로기 투쟁의 ‘총성 없는 전쟁터’라 할 수 있다.
[학술논문] 독일통일과 폭력 문제
이 논문은 독일통일 과정에서 일어난 ‘기적 속의 기적’, 즉 동독에서 비폭력 평화혁명이 성공한 배경과 원인을 추적하려는 시도이다. 어떻게 이런 ‘기적 속의 기적’이 가능했는가. ‘동서 냉전의 최전선’이라고 불리는 동독과 서독 두 적대적인 체제가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총성 한방 울리지 않을 수 있었던 말인가. 40년을 지배해온 강고한 스탈린주의 정권이 붕괴하는데 어떻게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수 있었단 말인가. 이 논문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동독에서 비폭력 혁명이 성공하고, 이것이 민주적 선거를 거쳐 독일통일로 이어지게 된 데에는 네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첫째,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이다.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