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소문에서 실물로, 북한소설 서사 속 ‘수령’의 탄생 -1940년대 후반『문화전선』,『조선문학』,『문학예술』에 발표된 북한 중·단편소설을 중심으로-
... 그러나 모든 소설에서 수령이 언급되었던 건 아니며 이 시기 수령은 김일성으로 채워진 경우가 압도적이지만, 모든 경우가 그렇지는 않다. 결론적으로 이들은 비연속적 시간성을 전제로, 이름만으로 존재하는 수령이나 풍문성 소문의 영역에 속하는 수령의 유토피아로 열린 무제한의 이상화로부터 이를 담지한 그대로 구체적 실물로 나아가려는 경향을 보여주는 일정한 패턴을 이룬다. 그리고 이 패턴은 유토피아라는 이상의 극점과 실존인물이라는 친근한 혹은 일상적 실물이라는 극점을 수령이라는 정점의 자리에서 조합하고자 함으로써 근본적인 과잉을 초래한다. 아울러 이 과잉은 환기물들을 통해 주로 감지되는 상투성의 조짐으로 빗겨감으로써 친근한(실물의 극한)+유토피아(추상의 극한)라는 조합에 대한 근본적인 딜레마를 노출시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