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이산 속의 북한여성: 하위주체로서의 여성의 삶과 정체성의 정치
...한국정착에 이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변동과 맞물려 재구성되는 현대 북한여성의 정체성의 정치를 탐색한다. 기존 연구에서 하위주체로서의 북한 여성의 삶은 국가권력에 동원되는 수단으로서 피동적인 대상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경제난 이후부터 한국정착에 이르기까지 이산의 과정 속에서 북한 여성 주체들은 기존의 사회질서에 도전하고 새로운 질서에 비판적으로 교섭하는 적극적인 행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탈식민주의 페미니즘에서도 논의되었듯이 젠더화된 하위주체로 위치되는 여성의 삶은 반드시 지배/피지배의 이분법에 의해 타자화된 희생양으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 논문은 경제난, 탈북과정 및 한국정착에 이르는 이산의 흐름 속에서 북한 여성들의 정체성이 어떻게 다양하게 변화해 왔는가를 드러내고, 특히 한국사회에서의...
[학술논문] 이동하는 북한 여성의 원거리 모성: 친밀성의 재구성과 수치심의 가능성
이 글은 이동하는 북한 여성의 모성을 친밀성과 수치심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통해서 분석한다. 1990년대 중반 북한의 식량난을 기점으로 북한 여성의 역할은 전통적인 ‘어머니(mother)’에서 ‘가족부양자(breadwinner)’로 변화되었다. 본 글은 중국과 한국으로 이주해 온 북한 여성이 공간적 거리와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어떤 방식으로 넘나들며, 자녀와의 친밀성을 재구성하는지 살펴본다. 이동하는 북한 여성과 본국(혹은 제3국)의 자녀 사이에는 초국적 연결망이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모성’, 즉 원거리 모성 실천을 구성해낸다. 하지만 전통적 모성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북한 여성은 공간적으로 자녀와 함께...
[학술논문] 김정은 시대 문학에 나타난 여성 형상화 연구 ― 『조선문학』(2016~2019) 수록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북한의 여성들은 시대마다 사회적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호명되어왔다. 김정은 체제는 특히 초기부터 여성 관련 정책들을 변경하는 등 여성에 주목해오고 있다. 즉, ‘여성’은 김정은 시대의 북한을 읽어내는 데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2016년에는 제7차 당 대회가 36년 만에 열리기도 했지만, 1983년 제5차 여맹대회 이후 33년 만에 제6차 여맹대회가 열렸고, 이때 ‘조선민주여성동맹’이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으로 그 지위가 승격되었다. 즉 2016년은 김정은 시대와 북한 여성들을 고찰하는 데에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2016~2019년 『조선문학』에 수록된 단편소설들에 나타난 김정은 시대 여성들은 김정일 시대와 유사하면서도 변별되는 양상을...
[학술논문] 텍스트 마이닝 분석을 활용한 북한 여성상의 시기별 변화 분석: [조선녀성] 잡지 제목(2005-2015)을 중심으로
...혁명가가 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담을 짊어진 억압된 모습이라고볼 수 있다. 다음, 권력 이양기인 2009년에서 2011년까지 시기를 보면, 김정일 시기에 강조되었던 선군사상을 더욱 부각하고 김일성시기부터 오랫동안 북한 여성들에게 작동되었던 행동양식인 주체사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김정은 집권초기인 2012년에서 2015년까지 시기를 보면, 김정은 집권초기라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아버지인 김정일의 선군사상 등의 키워드는 뒤로 밀리면서, 말그대로 여성소식지로서의 역할이 형식적으로는 강조되는 듯 보인다. 김정은 정권 시기에는 인구감소와 북한의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국가권력의 빈틈을 메우기 위한 전략으로써 여성의 역할이 더욱 다양하게 강조되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