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이산 속의 북한여성: 하위주체로서의 여성의 삶과 정체성의 정치
...국가권력에 동원되는 수단으로서 피동적인 대상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경제난 이후부터 한국정착에 이르기까지 이산의 과정 속에서 북한 여성 주체들은 기존의 사회질서에 도전하고 새로운 질서에 비판적으로 교섭하는 적극적인 행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탈식민주의 페미니즘에서도 논의되었듯이 젠더화된 하위주체로 위치되는 여성의 삶은 반드시 지배/피지배의 이분법에 의해 타자화된 희생양으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 논문은 경제난, 탈북과정 및 한국정착에 이르는 이산의 흐름 속에서 북한 여성들의 정체성이 어떻게 다양하게 변화해 왔는가를 드러내고, 특히 한국사회에서의 정체성의 변화를 세 가지 형태(한국여성 되기의 ‘동화형,’ 이방인으로서의 한국여성의 ‘비판적 교섭형,’...
[학술논문] 아시아적 신체와 타자윤리학
...서양의 타자이면서 이방인이다. 이런 타자는 분노의 대상으로 이해되면서 동시에 불안정한 구성원의 자격이나 불안함, 취약함, 오점으로 특징짓는다. 아시아적인 삶은 넘쳐나는 잉여로서 ‘쓰레기 같은 삶’의 전형, 벌거벗은 생명, 호모 사케르가 된다. 아시아인은 머리가 나쁘고 쓸모없으며 게으르고 지저분한 이미지로 스스로를 인식함은 서양인에 의해 만들어진 가치 기준에 의해서 열등함으로 왜곡 확대하는 것이다. 이런 동양인은 열등하다는 의식은 결국 탈중심화로 이어지며 자신의 타자화에 의해서 타자의 타자화로 연결된다. 아시아인으로서의 억압받는 신체는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도 경시하는 ‘쓰레기 같은 삶’ 혹은 ‘벌거벗은 생명’을 자초하는 타자화를 그대로...
[학술논문] 고립된 전사, 경계의 타자 - 탈냉전시대 한국전쟁 영화에 나타난 ‘北’의 표상 -
...경직된 질서를 깨뜨릴 때는 긍정적으로 작동할 때가 있다. 그러나 최근의 동향에는 분명히 우려할 만하게 과잉되는 점이 있다. 우정, 형제애, 민족애와 같은 감정에 의존하여 문제들을 봉합하여 온 것은 남북문제를 다루는 영화들의 뿌리 깊은 관습이다. 그런데 감정이 행동을 지배할 때 냉철한 판단과 합리적 소통은 설 자리를 잃는다. 게다가 ‘우리’라는 전제로 움직일 때 거기에는 언제나 타자화 되는 ‘다름’이 있을 수밖에 없다. 탈냉전시대에 들어서며 이분법을 해체하는 경계공간들이 생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여전히 타자로 남아있는 것은 ‘이념’ 문제이다. 그래서 한국전쟁 영화에서 끝까지 이념을 고수하는 인물들은 고립된 전사로 죽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학술논문] 대한민국 민족 서사시: 종족적 민족주의의 전개와 그 다양한 얼굴
...신화는 신채호 등 구한말 민족주의자들이 한민족의 종족적 순수성과 영속성을 내세우며 일제의 종족적, 인종적 식민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주조해 낸 정치적 산물이었다. 종족적 순수성을 통해 만들어진 한민족의 통합 이데올로기는 종족 이념을 통해 타자화되는 상수의 적이 필요했고 이러한 이항대립의 이데올로기는 종족적 순수성과 통일로 응축되는 종족의식을 재구성하며 발전해 왔다. 식민유산으로부터 비롯된 종족적 민족주의는 해방이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의 반공주의를 통해 북한을 타자화, 악마화하며 남북한의 형제자매를 하나의 순수한 종족으로 통합하는 통일민족국가를 상상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승만에서 박정희 정권에 이르기까지 반독재 민주화 담론에서 감상적인 차원에 머물렀던 민족통일 담론은 5·18 광주민중항쟁에서...
[학술논문] 분단과 영화 -봉합의 환상을 넘어 공존의 실천으로
...캐릭터의 변화이다. 간첩은 공포의 대상에서 ‘생계에 허덕이는 모습’으로 바뀌어 재현된다. 이것은 대중이 자신의 처지를 간첩과 동일시하려는 의도에서 발생하는바 역사적으로도 간첩은 관객이 주체와 이데올로기를 봉합하는 매개였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둘째로 다문화사회로 변화한 한국사회에서 탈북자가 영화의 소재도 등장하였다. 그 재현의 양상은 타자화되는 경향을 띠는데 현재는 이주 동포 간의 위계가 발생하고 있다. 조선족은 열등하고 범죄적인 이미지로 전락한 반면 탈북이주민은 여전히 중립적이거나 호의적으로 재현하는 경향이 지속된다. 셋째는 최근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소위 ‘북한 인권 영화’의 등장이다. 이것은 남북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결국 분단영화는...